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 중국의 미래 10년을 읽다 - 시진핑과 중국의 꿈 (3) : 새로운 꿈의 탄생

Author
ient
Date
2018-01-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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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basis63@hotmail.com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4.04.23 14:39:52

‘꿈(夢)’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관적으로는 강한 의지와 간절함이 있어야 하고, 객관적으로는 이를 이룰 수 있는 실력과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 시진핑이 말하는 ‘중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전 의 역대 지도자들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를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대표적인 지도자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노력을 빼놓을 수는 없다. 마오쩌둥은 1949년 10월 1일 천안문에서 수백만의 중국인들과 세계를 향해 새로운 ‘중화인민공화국’ 의 수립을 선포하면서 “중국인들이 일어났다(中國人民站起來了)”라고 사자후(獅子吼)를 터트렸다. 이후 자신들이 원하는 위대한 중국을 부흥하기 위한 시도에 착수하였다.

마오쩌둥은 정권 초기에 미 국과의 전쟁도 불사하였고, 공산주의 중국을 건설하는데 도움을 준 소련과의 무력충돌도 피하지 않았다.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이 스스로 부흥하겠다는 목표로 자력갱생(自力更生)을 외치면서 ‘대약진 운동’을 펼쳤고, 심지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사상적 자유를 결박하는 문화대혁명도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의 꿈은 철저하게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마오쩌둥이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데 갖추어야 할 객관적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지(意志)와 정신력만으로 가능하다고 믿은 데에 기인한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마오쩌둥이 사망한 이후 권력을 잡은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실패를 거울삼아 보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바로 실용주의에 기초를 둔 ‘개혁과 개방정책’이다. 덩샤오핑이 채택한 방식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타인의 실력을 빌려서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으로, 바로 그 유명한 도광양회(韜光養晦: 어둠속에서 실력을 키우다)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후진타오에 이르기까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참아가며 이 전략을 지켜왔고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해서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 시진핑의 시대에 와서는 객관적 그리고 주관적 환경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중화제국을 부활시킨다는 ‘중국의 꿈’을 실현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한 객관적 증거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연평균 9.9%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였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1997년과 1998년, 그리고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에서 중국은 슬기롭게 이 위기들을 극복함으로써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자신감은 스스로를 ‘책임지는 강대국’ 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이제 지역에서의 강대국이 아니라 세계의 강대국으로 빠르게 성장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Great of 2)가 되었다.

경제력의 성장은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경제력(GDP)의 비중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한국과 국교 수립을 했던 1992년의 중국의 경제력은 세계 GDP의 1.7%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2011년에는 세계 경제에서 약 10.5%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세계경제 점유율은 25.6%에서 21.7%로 감소한 반면 중국은 약 10배 이상의 성장을 하였다.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1.4%에서 1.6%로 거의 정체되어 있다. 결국 3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중국의 경제는 미국 경제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왔고 그 간격은 점차 좁아지고 있어 2020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예측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국방비에 있어서도 이미 중국은 미국 다음의 예산을 지출하는 세계 2위의 국가가 되었다.

‘꿈’을 이루기 위한 객관적인 환경과 주관적인 요소를 함께 갖추기 시작한 중국이 역사적, 그리고 역 대 지도자들이 그토록 갈망한 중국의 꿈을 정말로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시진핑을 통해서 듣게 될 것이다. 과연 시진핑과 중국정부가 ‘중국의 꿈’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또 그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