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중국인의 지혜 132 삼십육계(三十六計) - 敗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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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4.03.12 14:12:08

- 제34계: 고육계(苦肉計) - 스스로를 희생해서 상대방을 속이다

원문 : 人不自害, 受害必眞; 假眞眞假, 間以得行. (인불자해, 수해필진; 가진진가, 간이득행 )
해석 : 사람이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을 경우 상대방은 진짜라고 믿기 쉽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진실을 은폐하고, 진실로 가식을 감춰 상대방이 이를 진짜고라 믿도록 한다.



고육계는 36계의 패전계의 하나이며, 고의로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여 상대방의 신임을 얻어 적을 속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내는 계책이다. 이 계책은 반간계에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춘추시대 말기의 일이다. 오나라에서 난이 발생하였는데 이때 왕이 암살당했다. 이 난의 주동자는 바로 왕의 사촌이었고, 이후 자신이 왕위를 계승하여 합려(闔閭)라고 칭했다.

죽은 오나라 왕에게는 경기 (慶忌)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무술이 뛰어나고 용감하여 ‘최고의 용사(第一勇士)’라는 별명을 가지 고 있었다. 왕위를 찬탈한 합려는 항상 경기가 복수할 것을 두려워하였고, 실제로 경기는 위나라에서 병력을 키 워 아버지의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합려는 이를 두려워하면서 당시 자신의 참모였던 오자서(伍子胥)를 불러 대책을 강구했다.

오자서는 요리(要離)라는 사람을 추천하였는데, 합려는 요리가 키도 작고 왜소한 것을 보고 “어떻게 경기를 대적하겠는가?”하고 의심을 하였다. 이때 요리가 대답하기를 “경기를 암살하는 것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얼마 후 오나라에 합려가 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다는 소문이 들렸고, 그 소문을 요리가 냈다는 것이 밝혀지자, 합려는 요리의 오른쪽 팔을 자르고 그 가족들을 사형시켜 버렸다. 이후 요리는 위나라로 도망가 경기의 군영에서 마부가 되었다.

요리는 말을 돌보면서도 자신이 어떻게 위나라로 도망 오게 되었는가를 주위에 이야기하였고 그 이야 기를 들은 경기는 요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으며, 그 후 요리를 자신의 신변에 두도록 하였다. 경기 는 요리와 군대를 통솔하는 법과 병법 등을 논의하면서 점점 더 신뢰하게 되었다. 경기는 자신의 군대가 점차 강해지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되자 요리를 불러 “이제 내가 오나라 를 공격하려고 한다. 당신과 나의 복수를 갚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자 요리는 놀라움과 기쁨이 함께 하는 표정을 지었다.

경기의 대군이 오나라를 향해 진격하는데, 경기는 요리를 데리고 배를 타고 진격하고 있었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 배가 흔들리자 이틈을 타 요리가 칼로 경기를 찔렀다. 경기는 놀라 “내가 너를 진심으로 대하고 친구로 대했는데 어찌 나를 죽이려 하는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요리는 “나도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지만 합려와 약속을 했으니 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경기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도 영웅이니 죽이지 말고 돌려보내라” 라고 하였다.

요리는 귀국하는 도중 주위의 사람들에게 약속 때문에 처자도 죽이고 친구도 죽였으니 나 또한 죽어 마땅하다고 하면서 자결하였다. 비록 오자서의 계책으로 고육책이 성공하였으나 실제 역사에서 이 계책이 성공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이를 잘못 사용할 경우 역공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이 고육책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