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인의 지혜 131 삼십육계(三十六計) - 敗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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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4.03.05 15:48:06

- 제33계: 반간계(反間計) - 적을 반목시키고 이간시키는 계책

원문 : 疑中之疑. 比之自內, 不自失也 (의중지의. 비지자내, 불자실야 )
해석 : 의심에 의심을 더하고, 자신의 내부에 있는 적에게 거짓 정보를 주어 상대방을 혼란하게 하여 자신을 지킨다.



반간계는 36계에서 매우 유명한 계책 중의 하나로, 원나라의 희곡인 ‘영웅포(英雄布)’에서 유래되었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간첩을 이용하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 과 같이, 적을 알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간첩이다. 실제로 손자도 자신의 병법서에서 ‘간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간첩을 사용하는 법(用間篇)’을 따 \로 떼어서 기술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간첩은 다섯 종류가 있으며, 이를 오간(五間: 다섯 부류의 간첩) 이라고 하였다.

첫째는 향간(鄕間)으로 적국의 보통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내간(內間)으로 적국의 관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셋째는 반간(反間)으로 적국의 간첩을 오히려 역이용하는 것이다. 넷째는 생간(生間)으로 우리 쪽 사람을 적국에 잠입시켜 상황을 탐지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사간(死間)으로 적의 간첩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적을 혼란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간첩을 사용하여 승리를 거둔 이야기는 동서고금의 많은 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 명 나라가 청나라에게 멸망한 것도 바로 반간계에 당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알려지고 있다.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숭정(崇禎)은 만리장성 북쪽의 여진족이 세운 후금(이후 청나라)의 누루하 치가 호시탐탐 명나라를 노리고 있었기에 항상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자신의 부하 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원숭환(袁崇煥)이라는 장군이었다.

원래 그는 중국의 남쪽 지역인 광서성 사람이었으나,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중앙으로 발탁되어 후금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 원숭환은 누루하치의 공격에 대비해 사병들을 잘 훈련시키고 좋은 장군을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경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는 만리장성의 동쪽 끝인 산해관(山海關)을 사수하였다. 후금은 만리장성을 넘 \기 위해 계속 공격하였으나 원숭환의 뛰어난 지략과 지도력에 막혀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감동한 명나라의 황제는 ‘상방보검(尙方寶劍: 황제를 대신하는 검)’을 하사하고 동북지역의 국경 을 지키도록 명령하였다.

황제의 명령을 받은 원숭환은 서양의 대포를 구입하고 병사들을 잘 훈련시켜 국경을 더욱 튼튼히 하였다. 누루하치가 정예부대를 이끌고 다시 만리장성을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자신 만 부상을 당하고 원숭환의 군대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누루하치가 죽고 그 아들이 왕에 오른 후, 후금의 군대는 원숭환을 피해 몽고를 돌아서 북경으로 공격 해왔다. 이 역시 원숭환이 군대를 이끌고 북경으로 와 후금의 군대를 격퇴시켰다. 그러자 후금은 반간계 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의심이 많던 숭정 황제는 원숭환이 반역을 꾀한다고 믿고 그를 체포하여 처형 하고 말았다.

훗날 청나라에서 이 사건을 기록하여 말하기를 “아둔한 황제가 원숭환을 처형한 것은 스스 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반간계에 당하는 많은 예들에서 우리는 충신과 간신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도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자신을 위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경우 어떤 어려움을 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스스로도 자신이 교언영색에 현혹되어 반간계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