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인의 지혜 133 삼십육계(三十六計) - 敗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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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4.03.19 14:43:54

- 제35계 : 연환계(連環計): 계책을 연결시켜 이용하다

원문 : 將多兵衆, 不可以敵, 使其自累, 以殺其勢. (장다병중, 불가이적, 사기자루, 이살기세)
번역 : 적의 병력이 많고 강할 때 직접 대결해서는 안되며, 적의 약점을 연결하여 그 기세를 꺾어야 한다



연환계의 ‘연환(連環)’은 둥근 고리를 연결시켜 하나의 사슬을 만든다는 뜻이다. 이 계책은 여러 계책을 연결하여 상대방을 서로 이간질하고, 또 미인계나 다른 계책을 이용하여 적을 약화시키는 계책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책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인 계책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가에 있다.

이 계책의 원래의 출처는 원나라 시기 희곡 제목이었고, 그 내용은 후한 말기에 동탁이 전횡을 휘두르자 당시의 충신이던 왕윤이 자신이 데리고 있던 미녀 초선을 이용하여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미인계를 사용해 동탁을 제거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데서 전래되고 있다. 전국 시대에 합종연횡으로 유명했던 소진과 장의의 이야기 중, 장의가 초나라를 상대로 연환계를 성공시키는데 이 계책의 장점은 성공할 경우 상대방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어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 시대 중엽 장의는 진나라를 상대로 한 6개국의 합종 정책을 깨뜨리기 위해 이 계책을 사용하였고 결 국 성공하여 진나라의 천하통일을 앞당기게 된다. 당시 제나라는 조나라와 위나라를 패퇴시키고 초나라와 동맹을 맺어 진나라를 격퇴하고 곡옥 지역을 차지하여 진나라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고 있었다.

이때 장의는 진나라의 혜왕에게 자신이 이 동맹을 깨뜨리겠다고 하고 초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해달라고 청하였다. 초나라에 온 장의는 우선 초나라의 중신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자신의 사람으로 만든 뒤 초나라 왕을 알현하였다. 장의는 초나라의 왕을 만나자 “진나라는 초나라와 연합하고 싶은데, 이미 초나라가 제나라와 동맹 을 맺고 있어 아쉽다”라고 말을 하였고, 이에 초나라 왕은 “초와 제나라는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장의는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하게 된다면 제나라는 결코 초나라를 돕지 않고 두 나라가 싸움에 약해지는 기회를 보다가 승리를 취할 것이라고 이간계를 사용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진나라는 초와의 협력을 위해 6백 리의 토지를 진상하겠다고 하자, 초나라 왕은 장의의 말에 현혹되어 제나라와 동맹을 깨뜨렸다. 동시에 자신의 부하를 장의와 함께 진나라로 보내어 땅 을 받아오도록 하였다. 진나라에 도착한 장의는 갑자기 병을 핑계로 집에 칩거하여 나오지 않았다.

이후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제나라는 초나라의 배신에 욕을 하면서 한편으로 자신의 사절을 진나라로 보내어 진나라와 동맹을 맺어 버렸다. 장의는 제나라의 사신이 진나라에 와서 초나라와 단절하고 자신들과 동맹을 맺은 사실을 안 이후 밖으로 나왔다. 이때까지 기다리던 초나라의 사신은 장의에게 땅 6백리를 요구하였다.

장의는 6백 리가 아니라 6리라고 하면서 매몰차게 사신을 돌려보냈고, 이 사실을 들은 초나라는 진 나라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이미 진나라는 제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어 공격해, 온 초나라 군대를 매복 하였다가 기습공격을 하여 패퇴시켰다. 이후 제니라와 초나라는 서로 원수가 되었고 진나라가 가장 강한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장의는 이간계와 연횡책을 연결하여 사용함으로써 연환계를 완성하였고, 또 이를 통해 진나라에 대항하는 동맹국을 와해 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의 모순을 만들어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