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중국인의 지혜 130 삼십육계(三十六計) - 敗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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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4.02.26 14:00:51

- 제32계: 공성계(空城計) - 성을 비워 적을 두렵게 하다.

원문 : 虛者虛之, 疑中生疑; 剛柔之際, 奇而復奇 (허자허지, 의중생의; 강유지제, 기이복기 )

해석 : 자신의 실력이 부족할 때 상대방에게 오히려 이를 내보여 상대방의 의심을 자극하고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계책이다



공성계는 36계에서 유명한 계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상대방의 세력이 훨씬 강하고 자신의 세력이 약할 때, 일부러 적에게 내가 약하다는 것을 알려주어 적으로 하여금 의심이 생기도록 하고 이를 이용하여 적을 물리칠 때 주로 사용되어왔다. 이 계책은 삼국시기에 촉나라의 제상이던 제갈량이 위나라의 사마의(司馬懿)의 공격을 막아낼 때 사용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죽은 제갈량이 사마의를 놀라 도망가게 하였다”라는 유명한 일화도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제갈량은 살아있을 때 중원지역을 회복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위나라와 전쟁을 하였으나 위나라가 군사와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또한 사마의라는 뛰어난 인재가 있어 계속 실패하였다. 위나라의 사 마의는 제갈량의 전략과 전술이 자신보다 한수 위라는 것을 알고 수비에만 몰두할 뿐 공격을 하지 않고 시간을 벌고 있었다.

이 와중에도 제갈량은 혼신의 힘을 다해 북벌에 몰두하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아 점차 쇠약해져 갔다. 6번째 마지막 북벌을 위한 원정에서 제갈량은 오장원(五丈原 )에서 병이 들었고 스스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예측한 그는 자신이 평생토록 배운 병법을 제자인 강유(姜維)에게 전해주었다. 강유에게 병법을 다 전해준 후, 제갈량은 마지막으로 병영을 순시하고 숙소로 돌아와 자신들의 부하들을 모은 뒤 철수와 관련된 일을 분부하였다.

“내가 죽은 후에 절대로 곡을 하지 말 것이며, 수레를 하나 만들어라. 그리고 나의 시체를 수레에 앉힌 후, 내 입안에 일곱 개의 쌀알을 넣을 것이며, 내 발 밑에 등불을 켜고 모든 것을 평상시와 같이 하여라”라고 말하면서 만약 사마의가 나를 보면 놀랄 것이고, 또 사마의가 추격을 할 경우에는 깃발을 흔들고 나를 진영의 제일 앞에 세우도록 하면 틀림없이 도망갈 것이다.

그때를 틈타 철수하도록 하라고 주문하였다. 점성술에 능했던 사마의는 천문을 보고 제갈량이 죽었다고 판단하여 자신의 두 아들과 함께 공격해 왔다. 철수를 시작하던 촉나라의 군대는 포를 쏘면서 한나라 승상 제갈량이라고 씌어진 깃발을 흔들고 강유 등의 장군들은 제갈량의 수레 주위에 도열하였다. 이를 본 사마의는 촉나라의 군대가 질서 정연하게 진용을 갖추고 공격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자신 이 제갈량의 계책에 속았다고 생각하였다.

이미 수차례 제갈량의 계책에 혼이 났던 사마의는 말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하였고, 위나라의 병사들도 황급히 뒤를 따라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이 기회를 틈타 강유는 촉나라 군대를 이끌고 무사히 촉나라의 수도인 한중(漢中)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공성계는 위와 같이 수동적인 위치에서 위기를 모면하는 것으로, 피할 수 없을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 다. 그리고 이 전략은 상대방의 전략과 심리상태, 성격 등을 세심히 관찰하고 분석한 이후에 사용되어야 한다. 이와 유사한 계책으로는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