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중국인의 지혜127 삼십육계(三十六計) - 混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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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4.02.05 13:58:56

- 제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 -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

원문 : 借局布勢, 力小勢大. 鴻漸于陸, 其羽可用爲儀也.
(차국포세, 역소세대. 홍점우육, 기우가용위의야)
해석 : 처한 상황을 활용하여 세를 과시하고, 비록 병력이 약세이지만 기세를 올리는 것이 큰 기러기가 하늘로 올라 큰 날갯짓을 하는 것과 같다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는 본래 나무 위에 꽃이 피지 않지만 헝겊과 종이로 꽃을 만들어 붙여 마치 진짜 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렵게 상대방을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군사적으로는 자신의 세력이나 힘이 상대방에 미치지 못할 때 자신의 세력이 강한 것처럼 적을 속일 때 많이 사용되어 왔다.

춘추전국시대의 일이다. 당시 연나라는 나라가 작고 구석진 곳에 있어서 제나라를 제압할 힘이 없었다. 그러나 연나라 왕은 인재를 귀하게 여겼고 이에 많은 인재들이 연나라로 왔으며, 그중 조나라 사람인 악의도 있었다. 왕은 악의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상의 일을 맡도록 하였다. 당시 제나라가 가장 힘이 강력하였고 초나라와 진나라, 그리고 송나라를 격파하는 등 그 기세가 대단 하였다. 그러나 제나라의 민왕은 점차 교만해져 백성들과 이웃 나라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에 연 나라 왕은 악의에게 제나라 정벌에 관해 물었고, 악의는 혼자의 힘으로는 안되니 다른 국가와 연합해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이에 몇 개의 국가가 연합군을 형성하였으니, 바로 조, 초, 한, 위, 연의 다섯 나라가 동맹군이 되었고 악의가 상장군이 되어 제나라를 공격하였다. 이들은 힘을 합쳐 제나라 군대를 격파하였고 제후들은 싸움이 끝나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으나, 악의는 연나라 군대를 이끌고 계속 공격해 임치라는 곳까지 다다랐다.

제나라의 민왕은 계속 패해 거(􀭾)라는 곳까지 도망을 가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게 되었다. 악의가 이끄는 연나라 군대는 제나라의 70여 개의 성을 함락시키고 두 개의 성만을 남겨놓고 있었으나 쉽게 정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연나라는 혜왕이 새로운 왕이 되었으나 악의를 좋아하지 않았고, 제나라는 이를 틈타 악의가 전쟁을 끄는 것은 자신이 제나라 왕이 되려는 야심이 있어서라고 소문을 내었다.

이에 악의를 소환하고 기겁(騎劫)이라는 장군으로 대체하였다. 제나라의 장군 전단(田單)은 자신의 군대가 열세인 것을 알고 천 마리의 소에다가 형형색깔의 옷을 입히고 소의 몸에 여러 가지 색칠을 하였다. 그리고 꼬리에는 기름에 담근 갈대를 묶었다. 또한, 5천 명의 정예부대에게도 알록달록한 색의 옷을 입히고 손에는 병기를 들고 소의 뒤를 따랐다.

깊은 밤이 되자 전단은 소의 꼬리에 불을 붙여 연나라의 진영 쪽으로 몰았다. 이에 놀란 소들이 방심하 고 있던 연나라 진영으로 몰려들자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이틈을 타 5천 명의 군사들이 기습을 감행했다. 결국 제나라는 연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잃었던 70개의 성을 수복하였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전단이 약세를 극복하고 더 강한 적을 이길 수 있었던 계략이 바로 ‘수상개화’ 계책이었다. 여기서 눈여 겨볼 것은 전단의 계책도 뛰어났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과 질투로 뛰어난 자신의 장 군을 버린 것이 연나라의 더 큰 실책이었다는 점이다. 이 계책 역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 쳐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