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 118-3 중국, 중국인의 지혜 : 삼십육계(三十六計) - 混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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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11.20 14:13:24

제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혼탁하게 하여 고기를 잡다

원문 : 乘其陰亂, 利其弱而無主. 隨, 以向晦入宴息 (승기음란, 이기약이무주. 수, 이향회입연식)
번역 : 적의 혼란한 틈을 이용해서 상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이것은 마치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이 만드는 것이다

이 계책은 적의 혼란한 틈을 이용해서 승리를 이끌어 낸다는 것인데, 손자가 주장하듯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상으로 삼는 것과 같다. 이 계책은 삼국지의 촉나라 편에서 유래하고 있다. 적벽대전 이후 유비가 형주를 빼앗아 자신의 근거지로 삼고 이후에 위나라와 오나라가 나라를 세우는 이 과정에 나타난 현상을 ‘혼수모어’라고 하였다.

이 계책이 군사적인 관점에서 운용될 때는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동적으로 그 기회를 만들어야 한 다는 것이다. 적벽대전이 끝나고 조조는 패배하여 허창(許昌)으로 후퇴하였다. 후퇴하면서 대장군 조인(曹仁) 에게 손권의 침입에 대비해 남군(南君)을 지키도록 명하였다. 손권과 유비 모두 이 지역을 탐내고 있었는데 손권은 대장군 주유와 정보 등을 파견하여 남군을 공격하도록 명령하였다.

한편, 유비 역시 남군 근처에 주둔하고 있었다. 주유의 공격이 시작되자 조인의 군대는 거짓으로 후퇴하였고 이를 추격하던 주유는 매복에 걸려 독화살을 맞았다. 의사는 주유에게 절대로 안정해야 하며, 흥분하면 독이 퍼져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조인은 이를 알고 매일 오나라의 진지 앞에 몰려와 욕을 하고 주유를 흥분시키고자 하였다.

하루는 조인이 군대를 이끌고 오나라 진영에 싸움을 청했다. 전투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주유는 대노하 면서 피를 쏟으면서 말에서 떨어졌다. 이에 놀란 오나라 병사들은 주유를 부축해 황급히 진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유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오나라 진영에서는 주유를 애도하는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조인은 오나라 군에 대장이 없고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어 오나라 군을 궤멸시키고 주유의 목을 벨 수 있을 것이라는 기쁨에 밤에 기습을 감행하였다.

조인이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 진영을 공격했을 때 주유의 진영은 텅비어 있고 사방이 고요하였다. 주유의 계책에 속았다는 생각에 조인은 급히 후퇴를 명령하였으나 이미 독안에 든 쥐와 같은 신세였다. 죽은 줄 알았던 주유가 병사들을 이끌고 매복해있었던 것이다. 간신히 빠져나온 조인이 남군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곳곳에 주유의 매복군이 있어 결국 남군을 포기하고 북쪽으로 도망쳤다.

주유는 대승을 거두고 군대를 이끌고 바로 남군으로 진격해갔다. 그러나 주유의 군대가 남군에 막 도착했을 때 성벽위에 조자룡이 버티고 서있었다. 원래 조자룡은 이미 제갈량의 주유와 조인이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고 그러면 남군에는 나이들고 병든 병사 들만 남아 있을 것이니 쉽게 점령할 수 있다는 명령을 받고 실제로 그렇게 성을 점령하였다. 바로 이 과정에서 유비는 주유와 조인의 전쟁을 이용해서 손쉽게 남군 지역을 얻을 수 있었다.

혼수모어의 계책에 대한 대응은 우선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특히 자신이 확 실치 않은 상황에서는 방심하지 말고 하나하나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