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 119 중국, 중국인의 지혜 : 삼십육계(三十六計) - 混戰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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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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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11.27 17:12:15

- 제21계: 금선탈각(金蟬脫殼) - 금매미가 껍질을 두고 몸만 빠져나오다

원문 : 存其形, 完其勢, 友不疑, 敵不動. 巽而止蠱 (존기형, 완기세, 우불의, 적부동. 손이지고)
번역 :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여 아군을 안심시키고, 적군은 경거망동하지 못하게 한다.

이 계책은 원나라 시기의 사천향(射天香)이란 글에서 유래되었고 고사성어로도 유명하다. 그 내용은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의미로 자신이 위기에 빠졌을 때 현재의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 자신의 세력을 이동시켜 상대방을 기습 공격해승리를 취하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된다. 매미의 유충이 성충으로 변할때 교묘하게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둔 채 변하게 되는데 상대방이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허구의 외형을 남겨 적으로 하여금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자신은 몰래 철수를 하거나 혹은 이동을 하여 위험에서 벗어나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계책의 예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바로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과 관련이 있다. 제갈량이 북벌을 계속하다 가 병이 들어 임종이 가까워지자 자신의 후계자인 강유에게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나무 인형을 만들도록 명령하였다. 제갈량이 죽고 나자 하늘의 별자리를 보던 사마의가 제갈량이 죽었음을 간파하고 군대를 동원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제갈량이 수레를 타고 진두지휘하면서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다. 이에 깜짝 놀란 사마의는 겁에 질려 후퇴하였고, 그 틈을 이용해서 강유와 촉나라 군대는 무사히 철수할 수 있었다. 제갈량이 죽으면서 사용한 마지막 계책이 바로 금선탈각이었고, 후대의 사람들이 전하는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사마의를 격퇴했다”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시작되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남송시기의 일이다. 당시 송나라는 여진족의 금나라에 밀려 남쪽으로 도망와 있었다. 많 은 장군들이 금나라를 이기지 못했는데 필재(畢再)라는 장군만이 승리하고 있었다. 그러자 금나라는 더 많은 군대를 보내어 공격하였고 점차 자신의 군대가 줄어들자 필재 장군도 할 수 없이 철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대치하고 있는 적의 수가 많아 자신의 세력을 온전하게 철수시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동안 고민하던 장군은 부하들에게 양들을 잡아오도록 하였고 양의 뒷다리를 나무에 묶고 앞다리를 북앞에 놓았다.

그러자 양은 묶인데서 빠져나오기 위해 버둥거리기 시작하였고 자연히 앞발로 계속 북을 치게 되었다. 금나라 군대는 송나라 진영에서 계속 북소리가 나자 송나라 군대가 철수했다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금나라 군대는 하루가 지나서야 자신들이 속은 것을 알았으나 이미 송나라의 필재 장군은 부하들을 이끌고 멀리 도망가 버렸다. 금선탈각을 성공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적에게 발각되기 쉽다. 둘째는 승리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이 계책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패배가 확실시될 때는 반드시 적시에 이 계책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체할 경우 자신의 희생이 더욱 커질 따름이다. 마치 기업의 적자가 심해져도 막연한 기대나 희망을 가지고 지체할 경우 그 손실이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