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중국인의 지혜 117 삼십육계(三十六計) - 攻戰計 - 제17계: 포전인옥(抛磚引玉) - 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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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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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10.30 14:48:28
원문: 類以誘之, 擊蒙也( 유이유지, 격몽야)
번역: 유사한 것으로 상대방을 유인한 후 공격을 가한다.

이 계책은 전등록(傳燈錄)이라고 하는 책의 내용중에 나오는 것이다. 당나라 시인이던 상건이라는 사람이 조 하라는 유명한 시인이 소주의 영암사에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하의 글을 얻고 싶었던 상건은 미리 도착해서 자신의 시 두 구절을 적었고, 후에 도착한 조하는 그 옆에 시를 적었다. 상건은 조하의 시를 얻게 되어서 매우 기뻐했는데, 이를 두고 포전인옥이라고 하였다.

이 계책의 원래 의미는 자신의 부족한 의견이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타인의 더 좋은 의견이나 더 좋은 작품을 얻는다는 것이다. 병법에서는 이를 응용해 유사한것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속이거나 유혹하여 자신의 손에 넣고 심지어 이를 통해 상대방에게 일격을 가해 승리를 쟁취할 때 사용되었다.

상대방을 속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상대방의 의심을 사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므로 유사한 것으로 상대방이 의심하지 않도록 하여 유혹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벽돌(磚)’은 작은 이익이고 미끼에 지나지 않으며, ‘옥(玉)’이 큰 이익이고 목표가 된다. 당나라 측천무후 시기였던 696년에 지금의 요녕성 금주에 있던 도독(都督)의 폭정이 매우 심했다.

당시 이 지역에 북방민족이 혼재되어 거주하고 있었는데 특히 거란족이 이에 대한 불만이 매우 높았다. 같은 해 5월에 거란의 수령이었던 손만영이 난을 일으켜 당나라 군 수백 명을 포로로 잡고 그 도독을 살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세를 몰아 지금의 하북지역까지 진출하였다. 이미 십만 명 이상으로 불어난 거란족의 반란에 놀란 측천무후는 조인사와 장현우 등을 파견하여 난을 진압하라고 명령하였다.

거란의 장군이었던 손만영은 당나라 군의 수가 훨씬 많음을 보고 정면충돌을 피하였다. 거란 군은 자신이 잡아놓은 당나라 포로들에게 우리는 양식이 부족하여 더 이상 당나라 군과 전투를 할 수 없으니 이제 투항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고의로 당나라 포로들이 도망갈 수 있도록 하였다. 도망친 포로들은 조인사에게 거란군이 양식이 부족하고 사기가 저하되어 있다고 보고 하였고 이를 들은 조인사는 기뻐하며 공격준비를 하였다.

공격에 나선 당나라 군은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면서 진격하기 시작 하였다. 진격하는 도중 험난한 계곡을 지나게 되었는데 병법에서 보면 틀림없이 매복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었다. 그러나 당나라 장군들은 서로 경쟁하고 있었고 거란군이 양식이 없다는 거짓 정보에 속아있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진격하였다. 해질무렵 계곡 위에서 포성과 함께 매복했던 거란군들이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당나라군대는 거의 전멸하고 말았다.

그리고 거란장군은 당나라 장군의 도장을 빼앗아 이미 거란의 근거지를 점령했다는 거짓 서신을 보냈 다. 이를 본 당나라 대장군이던 조인사는 군대를 이끌고 또 이 계곡을 지나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모두 거란군의 매복에 걸려 전멸하고 말았다. 이 계책의 핵심은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작은 이익을 상대에게 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대어를 잡기 위해서는 미끼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