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115-2 중국, 중국인의 지혜 : 삼십육계(三十六計) - 攻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1:28
Views
123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10.16 14:12:14

- 제15계: 조호이산(調虎離山) - 호랑이를 유인하여 산을 떠나게 하다

원문 : 待天以困之, 用人以誘之. 往蹇來返.
(대천이곤지, 용인이유지. 왕건래반.)
번역 : 객관적 조건이 적에게 불리할 때까지 기다리며, 이를 통해 위험에서 벗어난다.

‘조호이산’의 계책은 ‘管子의 形勢解(형세해)’에 나오는 것으로 “호랑이는 산속에 있어야 용감하고 위엄이 있으며, 군주도 자신의 거처에 있어야 위엄이 있다. 그러나 만약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오면 그 위엄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잡히기 쉽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계책의 핵심은 적을 유인하여 자신의 근거지에서 벗어나게 하여 실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를 산에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상대방이 자신의 유리한 지형이나 위치를 바꾸어 그들이 가지고 있던 유리한 조건들을 감소시킨 후 포위하거나 습격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도 이와 관련한 계책들이 등장하는데, 직접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下策)에 속한다고 말하고 있다. 적이 이미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고 있고, 전쟁이나 전투준비가 잘되어있을 때는 절대 직접적인 공격은 피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상대방을 밖으로 유인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전개해가야 한다.

이 계책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첫째는 상대방의 거점에서 상대방을 밖으로 유인해 내도록 하는 것이며, 둘째는 상대방이 우리의 핵심이 아닌 주변적인 것을 핵심으로 판단하도록 하여 상대로 부터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호랑이를 자신의 근거지에서 불러 낼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극하여 분노하게 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누구나 이성을 잃고 흥분하게 되면 감성이 좌우하게 되고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이것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조호이산’의 계책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전형적인 예로 중국의 삼국시대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위, 촉, 오 삼국이 완전히 정립되기 이전인 동한(東漢)말엽에 강동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던 손견에게는 손책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손책은 자신의 세력을 북쪽으로 넓히고 싶었으나 그 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유훈(劉勛)의 세력이 강하여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손책은 유훈이 허영심과 재물을 좋아한단 것을 알고 많은 재물을 선물로 주어 환심을 샀다. 환심을 얻은 이후 손책은 유훈에게 자신의 이웃에 있는 상료라는 지역에서 계속 자신을 공격하여 버티기 힘들다고 도움을 청했다.

이미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유훈은 친히 수만의 병사를 이끌고 상료를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손책은 웃으면서 “내가 산에서 호랑이를 불러냈으니 이제 본거지를 공격하자”라고 하면서, 전장터에 나가있는 유훈의 근거지를 공격하여 점령해버렸다. 유훈의 자만심은 자신의 근거지와 기반을 모두 손책에게 빼앗기는 화근이 되고 말았다.

이 계책은 비록 현재 나의 실력이 상대방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상대방의 유리한 조건을 제거해버리면 자신이 상황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