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114 중국, 중국인의 지혜 : 삼십육계(三十六計) - 攻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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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9.26 09:39:53

-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하다

원문: 疑以叩實, 察而後動; 復者. 陰之媒也(의이고실, 찰이후동; 복자, 음이매야)
번역: 의심이 가면 조사를 해야하며, 조사를 반복해야 상대방의 음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계책은 의심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는 반드시 실제적인 조사를 해야하고, 조사를 끝낸 후에 행동에 옮겨야 하며, 동시에 상황을 반복적으로 분석해야 상대방의 음모를 발견해 낼 수 가 있다는 뜻이다.
‘타초경사’의 계책은 원래 당나라의 문학가인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나라 시기 왕로(王魯)라는 탐욕스러운 현령이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정과 부패만 일삼고 있었으며, 불법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었다. 중국어에 ‘상량부정하량왜(上梁不正, 下粱歪)’라는 말이 있는데, ‘집의 대들보가 바르지 못하면 기둥도 비뚤어진다’는 뜻으로 윗 사람이 바르지 못하면 아래 사람들도 바르지 못하다는 뜻이다.

이 말과 같이 현령 밑의 관리들도 심한 부정부패를 저질렀는데, 하루는 백성들이 현령에게 부하들의 잘못을 고발하였다. 이 고발장의 내용이 자신의 부정과 너무나 똑같아 마치 자신을 고발한 것 같았다. 놀란 현령은 ‘여수타초, 오이경사(汝雖打草, 吾已驚蛇)’란 글을 적었는데, 당신이 풀을 두드렸으나 숨어있던 뱀이 놀란 것과 같다라고 자신의 놀란 마음을 표현하였다. 이후 이 글을 줄여서 ‘타초경사’란 고사성어가 만들어졌다.

이후 이 계책은 세 가지 방면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첫째는 갑을 징벌해서 을에게 경각심을 주거나 경고할 때 사용되었다. 둘째는 ‘인사출동(引蛇出洞: 뱀을 유인해 동굴밖으로 나오게 하다)’의 계책으로도 사용되었다. 즉 뱀이 동굴이나 풀숲에 숨어 발견하기 어려울 때, 풀을 두드려 뱀이 스스로 나오도록 유인하여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적을 발견하기 어려울 때 적이 스스로 노출하도록 유인하는 계책이다. 셋째는 ‘타초경주사(打草驚走蛇: 풀을 두드려 뱀을 도망가게 하다)’의 계책이다. 만약 뱀을 직접 때릴 경우 뱀이 달려들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멀리서 뱀을 놀라게 하여 도망가도록 하는 것인데, 이것은 상대방과 직접적 충돌을 원하지 않거나 혹은 직접 충돌의 피해를 감소시키려고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유비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한중(漢中)지역을 포위하자 조조는 40만의 대군을 이끌고 공격해왔다. 유비는 한수(漢水) 서쪽으로 퇴각하여 상호대치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때 제갈량이 주위 상황을 살펴본 후, 조자룡에게 500명의 병사들로 하여금 매복하게 하고 매일 해질 무렵 북을 치고 소리를 지르게 하였다. 다음날 조조의 군사들이 공격해왔을 때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무슨 계책이 있나 의심하면서 후퇴하였다. 그러나 조조의 군사들이 잠들 무렵 또 조자룡의 병사들이 북을 치고 소리를 지르자 조조의 진영은 놀라기 시작했다. 이렇게 매일 밤마다 마치 공격할 것 같은 분위기는 조조의 병사들을 겁먹게 하였고 사기가 저하되었다. 조조는 유비의 군대가 기습할 것이 두려워 30리나 후퇴하였다.

유비의 군대는 다시 한수를 건너와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조조의 군대를 공격하였다. 전투가 시작되자 갑자기 유비가 군대를 이끌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조조는 이를 제갈량의 계책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공격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후퇴하였다. 이에 유비의 군대가 후퇴하는 조조의 군대를 공격하여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바로 제갈량은 ‘타초경사’계책으로 조조의 군대를 놀라게 하였고, 심지어는 적은 병력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