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중국인의 지혜 112 삼십육계(三十六計) - 敵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1:23
Views
178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9.04 15:46:21

-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 배나무를 희생하여 복숭아나무를 구하다

원문: 勢必有損, 損陰以益陽 (세필유손, 손음이익양)
번역: 전쟁 중에 반드시 손실이 따르게 마련이나, 작은 희생으로 전체의 승리를 거둔다.

이 계책은 ‘악부시집; 계명편(樂府詩集; 鷄鳴篇)’ 에서 유래했는데, 그 내용은 복숭아나무가 우물 옆에서 자라고 있고 그 옆에 배나무가 있었다. 벌레가 복숭아나무의 뿌리를 갉아먹으니 배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받쳐 살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서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협력하여 극복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략에서는 의미가 변화하는데, 나와 상대방의 힘이 균형을 이루거나 혹은 상대방이 나보다 세력이 강할 때 작은 희생이나 대가를 치루고 승리를 거두도록 한다는 것을 말한다. 작은 희생을 통해 전체가 살아나거나 혹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경우를 역사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대의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경우 ‘살신성인(殺身成仁)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대도강’의 계책과 일맥상통 한다고 할 수 있다.

춘추시대 말기의 일이다. 제나라 말기 왕의 실력이 점차 쇠하고 대신이던 텐청쯔(田成子)가 대권을 잡았다. 이에 대해 많은 신하들과 국내외에서 반대 여론이 심했다. 그에 대한 분노가 쌓여서 폭발하려 할 때, 마침 이웃 국가이던 월(越)나라가 텐청쯔가 왕위를 찬탈했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파견했다. 이에 놀란 텐청쯔는 자신의 각료들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어떤 사람들은 월나라가 제나라를 침략했으니 죽기로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월나라가 제나라보다 훨씬 강하므로 땅을 내어 주고 화평을 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과 대신들 간에 아무리 논의를 해도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이때 텐청쯔의 형인 텐완쯔(田完子)가 계책을 내놓았다. 그의 계책은 자신이 가장 충성스러운 병사들과 출전하여 적을 맞이하여 싸우고, 적에게 패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전사하겠다는 것이었다. 텐청쯔는 왜 자신의 형이 이렇게 무모한 결정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반문했다.

그의 형의 대답은 “당신이 이제 막 왕이 되었고, 아직 정권이 안정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왕권을 찬탈했다는 여론도 있는 상태에서 적과의 전면전은 패배만 있을 뿐이다. 또한, 월나라가 당장 제나라를 완전 합병할 만큼의 실력이 있는 것이 아니고 명분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형인 내가 충성스러운 병사들과 적진에 나가 패하고 모두 전사한다면, 월나라는 명분을 얻었기 때문에 철수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끝난 후 텐완쯔는 병사들을 이끌고 월나라와 전쟁을 했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모두 전사했다. 월나라는 목적을 달성했기에 철수했다. 이렇게 국가를 구하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는 것도 ‘이대도강’의 계책이다. 여기에서의 이(李)는 희생되거나 혹은 손실을 입는 부분을 말하며, 도(桃)는 전체 혹은 중요한 영역을 의미한다.

실제 이 계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양자 간의 관계를 명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양자 간의 관계 설정에 실패할 경우 이 계책을 성공시킬 수 없다. 반대의 측면에서 본다면 작은 이익을 탐내어 전체를 그르치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을 할 수도 있으므로, 항상 혜안을 가지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