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111 중국, 중국인의 지혜 : 삼십육계(三十六計) - 敵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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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8.29 09:51:47

- 제10계 :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감추다

원문 : 信而安之, 陰以圖之; 備而後動, 勿使有變. 剛中柔外也.
(신이안지, 음이도지, 비이후동; 물사유변. 강중유외야)
번역 : 상대방을 믿고 안심시켜 의심이 들지 않게 하며, 마음 속 살기를 감추고 적에게 오히려 부드럽게 표현한다.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는 ‘소리장도(笑裏藏刀)’의 계책은 지금도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이 계책의 핵심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우호적이라고 믿도록 하고, 의심이 생기지 않게 하여 방심하도록 한다. 그리고 몰래 계책을 세워 적극적으로 준비하여 상대방을 일거에 제압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일상적인 용어로는 사람이 겉으로는 항상 웃고 다니지만 속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다. 원래 이 계책은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인 백거이(白居易)의 ‘권주(勸酒: 술을 권하다)’라는 시에서 유래되었다.
그 시를 우리말로 풀어보면 ‘꺼진 불에서 또 불이 일어나고, 웃으면서 칼을 가는 것이 술 한잔 하고 취하는 것 보다 못하다’라는 내용이다. 즉, 사람이 상대방에게 원한을 가지고 겉과 속이 다르게 복수를 결심하기보다, 그냥 모든 것을 털고 술 한잔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고 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이 등장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백가쟁명, 백화제방 (百家爭鳴, 百花齊放)’의 시기였다. 이 말은 당시 많은 학자들이 자신들의 국가경영과 전략을 펼치고 서로간에 경쟁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공자와 맹자는 ‘덕(德)과 인(仁)’을 주장하였고,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그리고 묵자는 ‘겸애(兼愛)’를 설파했다. 이 시기에 형성된 사상과 철학이 지금까지도 중국과 동양철학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일부의 철학자들이 ‘사람은 착하다’라는 성선설(性善說)에 기초했다면, ‘사람은 착하지 않다’라는 성악설(性惡說)에 기초한 학자들도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상앙(商鞅)과 한비자(韓非子)로 대표되는 법가(法家)사상이다.

법가의 인물이었던 상앙의 원래 이름은 공손앙이었는데 진(秦)나라의 대신으로 일하고 있었고, 진의 효왕이 공손앙에게 위나라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진격 도중에 위나라의 전략적 요충지인 오성(吳城)에 도착했다. 상앙은 수차례의 공격에도 꿈쩍도 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마침, 위나라의 왕자가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앙은 이전에 교분이 있었던 위의 왕자에게 한통의 편지를 보냈다. 그 내용은 이전의 우정을 떠올리면서 무의미한 전투를 그만두기 위한 화해의 만남을 가지자는 제안이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군대를 후방으로 철수시켰다. 편지와 철수하는 진나라 군대를 본 왕자는 매우 기뻐하며 만나기로 답장을 보냈다.

왕자는 300명의 병사를 데리고 약속 장소에 갔는데 상앙의 주변에는 몇 명의 시중들만 보였다. 왕자는 더욱 안심하면서 상앙과 만나 과거를 이야기하고 거나하게 취했다. 바로 그때 상앙이 신호를 보내자 진나라의 군대가 매복에서 뛰어나와 왕자와 300명의 병사들을 생포하였다. 상앙은 생포한 병사들을 앞세워 위나라의 성문까지 가게하고 자신의 군대가 바로 뒤따랐다. 의심없이 성문을 열어준 순간 진나라의 병사들이 밀려들어가 성을 함락시켰다.

‘웃음속의 칼’과 유사한 말로 ‘구밀복검(口蜜復劍)’이란 말이 있다. 즉, ‘말은 꿀 같으나 뱃속에는 칼이 들어있다.’라는 뜻이다. 이 계책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자의 ‘교언영색, 선의인 (巧言令色, 鮮矣仁)’ 이란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그 의미는 ‘남 앞에서 온갖 미사여구로 현혹하는 사람중에 어진 사람이 드물다’란 뜻이다.
이 계책에 가장 당하기 쉬운 사람들과 교언영색에 속거나 거짓 웃음에 속아 자신을 망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자신에게 겸손하지 못하고 타인을 무시하고 그래서 아첨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