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108 삼십육계(三十六計) - 敵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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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8.13 12:06:24

-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 무에서 유를 만들다

원문: 逛也, 非逛也, 實其所逛也. 少陰, 太陰, 太陽. (광야, 비광야, 실기소광야, 소음, 태음, 태양) 번역: 허상이 실체이고, 실체가 허상이다. 작은 허상으로 큰 허상을 만들고, 그것이 큰 실체가 된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제 40장에 “천하의 만물은 유(有)에서 나오고 유(有)는 무(無)에서 나온다 (天下萬物生于有, 有生于無)”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도교에서 널리 사용되는 철학으로 ‘무(無)’에서 만물이 생성된다는 뜻이다.

이후 위료자(尉繚子)라는 병법가에 의해 ‘무중생유’가 병법에 응용되기 시작하였다. 이 병법은 가상의 것을 만들어 적을 속이는 것이나, 그것이 끝까지 가상은 아니다. 교묘하게 적을 속여 진짜인 것처럼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진짜를 내세워 적을 혼란스럽게 만들어가는 전술이다. 우리가 가끔 ‘허허실실(虛虛實實)’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적으로 하여금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일 맥상통한다.

755년 당나라 시기에 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켰다. 다음 해 1월에 반란군의 장수인 장통오(張通晤)가 많은 지역을 함락시키고, 초군(潐郡) 지역까지 공격해왔다. 이에 이 지역을 지키던 양만석(楊萬石)은 투항하기로 결심을 하고 자신의 부관인 장순(張巡)에게 항복을 명하였다. 장순은 항복하지않고 오히려 반군을 격퇴하기로 마음먹고 옹구(雍丘)성에서 2천명의 병사만으로 수차례 적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에 격분한 반란군은 4만의 병력으로 공격해왔다.

수개월의 전투로 장순의 군대는 화살을 다 사용하여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장순은 제갈량의 꾀를 빌 려 허수아비 천개에 검은 옷을 입혀 칠흑같은 어두운 밤에 성벽을 타고 내려 보내자 적들은 수많은 화살을 쏘았고, 수십만개의 화살을 얻을 수 있었다. 반란군은 후에 이를 알고 억울해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또 허수아비 500개가 성벽을 타고 내려오자 반란군은 웃으면서 방비를 소홀히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진짜 500명의 병사 였고, 이들이 반란군을 급습하여 대파하였다.

이 이야기는 ‘허수아비로 화살을 얻다(草人借箭)’ 의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대표적인 ‘무중생유’ 계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바로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가 되는 전략으로 상대방에게 착시 현상을 일으켜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여 승리를 쟁취한다는 계책이다.

이 계책은 바로 진짜와 가짜를 서로 교차시키고, 허와 실을 계속 변화시켜 상대방으로 하여금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게 한다. 이 계책을 운용하는데는 보통 세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첫 번째는 상대방에게 가짜를 보여주고 진짜인 것처럼 속이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보여준 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려 주어 상대방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하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진짜를 내세워도 상대방이 가짜라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無)’는 적을 현혹시키는 가짜를 지칭하며, ‘유(有)’는 자신의 진짜 의도나 목적을 가리킨다.

이 계책은 상대방의 판단을 흐리는데 사용되기도 하며,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욕심을 이용할때 주로 사용된다. 이 계책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심리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며,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 상대방이 만들어낸 가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