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107 중국, 중국인의 지혜 : 삼십육계(三十六計) - 勝戰計

Author
ient
Date
2018-01-09 11:14
Views
189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7.24 16:37:59

- 제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 동쪽에서 소리 내고 서쪽을 공격한다

원문 : 敵志亂􄇻􀀍􀀁不虞, 坤下兌上之上. 利其不自主而取之. (적지난졸, 불우, 곤하태상지상, 이기불자주이취지)
번역 : 적의 의지를 흔들어 놓고, 예상치 못하게 혼란을 주어 자신이 주도권을 취한다.

‘성동격서’라는 단어는 우리도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상대방에게 거짓된 정보나 혼란을 주고 자신의 이득을 취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원래 이 계책이 나온 것은 당나라 시기의 정치가였던 두우(杜佑)가 쓴 ‘통전(通典)’ 153권의 ‘병육(兵六)’에 기재되어 있다.

그 내용은 “소리내어 동쪽을 공격하지만 사실은 서쪽을 공격한다 (聲言擊東,其實擊西)”라는 것이다. 이 성동격서의 계책은 중국의 역대 병법가들이 매우 중요시 했던 계책이었고, 손자병법과 다른 많은 병법서 에도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유용하고 자주 사용된 계책임을 의미한다.

손자는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자신이 능력이 있어도 적에게는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둘째, 군대를 사용하여 전쟁을 할 것 임에도 전혀 전쟁의 의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라는 것이다. 셋째, 목표가 가까운 곳에 있어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고, 넷째, 반대로 목표가 먼 곳에 있으면 가까운데 있는 것처럼 하라는 것이다.

이 계책은 실제로 전쟁에 있어서 강한 적을 만났을 경우, 적에게 자신의 공격 노선을 노출하지 않고 오히려 동쪽과 서쪽, 즉 어느 쪽을 공격할지 혼란을 주면서 승리를 쟁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계책을 사용한 많은 역사적 사례들이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과 초(楚)나 라의 항우의 전쟁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기원전 205년 유방이 지금의 서주에서 항우에게 패하였고, 많은 자신 의 동맹들이 항우에게 속속 투항하였다.

그중에 위(魏)나라의 왕인 빠오(豹)도 있었다. 당시 위 나라의 왕은 유방 이 전쟁에서 패하자 모친이 위중하다는 핑계를 대고 자신의 10만 대군을 이끌고 영지로 돌아와 항우에게 투항 하고 오히려 유방에게 적대적인 세력으로 돌변하였다.

유방은 수차례 위나라 왕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권하였으나 이를 거절하자 할 수 없이 자신의 맹장인 한신(韓信)을 시켜 공격하도록 하였다. 한신은 10만의 군을 이끌고 위왕을 공격하러 나섰다. 한신은 위왕과 대치하면서 지형을 자세히 살피도록 하였다.

그 지역은 매우 험준하여 수비는 쉽고 공격은 어려운 전략적 지형을 가지고 있 었다. 그래서 한신은 직접적인 공격으로는 도저히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계책을 생각해냈다. 한신은 이때 바로 ‘성동격서’의 전략을 펼치게 되는데 적의 주력부대 앞에 자신의 주력부대의 깃발을 꽂아 전투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고, 사실은 뗏목을 준비해 강을 건너 뒤를 돌아 공격하는 전술을 펼쳤다.

위왕은 자신과 대치하고 있는 것이 한신의 주력부대라고 생각했으나 실제 주력부대는 뗏목을 타고 뒤를 돌아 위왕의 군대를 공격하였다. 예기치 못했던 방향에서의 주력군의 공격으로 위왕의 군대는 패배하였고, 자신은 포로로 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자신이 처한 위치와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져야만 ‘성동격서’의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