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중국인의 지혜104 중국, 중국인의 지혜 : 삼십육계(三十六計) - 勝戰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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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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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7.03 14:39:23

- 제3계: 차도살인(借刀殺人) - 타인을 이용하여 적을 제거하다

원문 : 敵已明, 友未定, 引友殺敵, 不自出力, 以損推演. (적이명, 우미정, 인우살적, 불자출력, 이손추연)
번역 : 적이 확실해지고, 우군이 확실하지 않을 때 이를 이용해서 자신은 힘을 쓰지않고 적을 제거한다.

차도살인(借刀殺人)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고사성어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36계의 세 번째 계책 이다. 이 계책은 원래 송나라때 범중암이라고 하는 관리를 시기하던 사람들이 이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법이 명나라의 희곡에서 전해져 사용되면서 오늘날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계책은 중국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 의미를 좀 더 살펴보 면, 자신의 적을 제거하기 위해 타인의 힘을 빌리고 자신의 모습은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인데, 주로 상대 방의 세력이 확장되려고 할 때 미리 상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사용되곤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 을 제거할 수 있는 제3자를 선택해서 이용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사례를 삼국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호걸들 사이에 서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계책과 계략이 난무하는데, 그 중 유비가 조조의 힘을 빌어 여포를 제거한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여포(呂布)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

여포는 동탁(董卓)의 양자로 유 비와 장비, 관우와 삼대일의 대결에서도 패하지 않을 정도로 용맹한 장수였다. 그러나 당시 충신이었던 왕윤(王允)의 이간계(離間計)에 빠져 양아버지인 동탁을 죽이고 원술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이후 그는 여러 세력들에게 의탁을 하지만 결코 누구도 여포를 중용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유비가 갈 곳 없는 여포를 받아주었으나, 배신에 능한 여포는 유비의 근거지였던 서주를 빼앗고 자신이 성주가 되었다. 수년이 지나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서주를 공격하였고, 여포는 역부족이었다.

여포가 잠든 사이에 부하들이 여포를 체포하여 조조에게 바치게 되었다. 여포는 자신을 풀어주면 조조를 도와 통일의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하였고, 조조는 이에 망설이게 되었다. 조조는 자신의 옆에 있던 유비에게 여포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라고 의견을 구했다. 이에 유비는 조용히 “귀하는 동탁의 일을 잊어셨습니까?”라고 이야기 했다.

조조는 바로 부하들에게 여포의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이후 사람들은 “유비의 한마디가 여포를 죽였다(劉備一言殺呂布)”라고 전하고 있다. 유비는 자신의 적이었던 여포를 조조의 손을 빌어 제거해 버린 것이다. 다시 힘이 약했던 유비는 여포 와 조조 둘 다 자신이 상대하기 힘에 버거웠다. 그러나 기회가 오자 자신의 힘이 아닌 조조의 힘을 빌려 여 포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둔한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 힘을 쏟아서 적을 제거하는데 그 순간은 통 쾌할지 모르지만 그만큼 자신의 힘을 사용하여야 하며 역시 자신의 세력도 약해지기 쉽다. 중국의 고전에는 정말로 훌륭한 장수는 “적을 제거하는데 피를 보지 않아야하며, 피를 보는 것은 영웅 이 아니다(殺人莫見血, 見血非英雄)”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세력을 잘 보전하면서 타인의 힘을 빌려 적 군을 제거하는 이 계책은 여러 계책중에서도 상책중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도 자신이 나서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나 더 현명한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