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21세기 중국의 빛과 그림자92 ‘나비의 꿈(蝴蝶夢)’과‘중국의 꿈(中國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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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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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3.27 14:04:37

중국에서 꿈 이야기를 논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장자(庄子)의 ‘나비의 꿈’ 일 것이다. 중국 도교의 성인 으로 불리는 장자(庄子)는 자신의 글 제물론(齊物論)에서 유명한 ‘나비의 꿈(蝴蝶夢)’을 다루고 있다.

이 글이 지금까지도 유명한 이유는 ‘상대주의’ 이론과 ‘자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가 하루는 나비 꿈을 꾸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자신이 갑자기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 니다가 문득 깨어나서 보니 다시 장자가 되었다는 줄거리이다. 여기서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고 중국의 상대주의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작년부터 권력을 이양받기 시작한 5세대 지도자들 중 특히, 시진핑이 ‘중국의 꿈(中國夢)’이란 단어를 쉬지 않고 설파하고 있다. 이제 권력 승계가 완전히 끝난 지금도 중국의 국내와 해외 언론에서 ‘중국의 꿈’ 이란 단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꿈이란 단어가 이렇게 자주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목표와 중국의 역사가 교묘히 어우러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시진핑은 18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공산당 총서기직을 물려받은 이후 내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상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꿈이 있다.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중국의 꿈은 중화민족의 근대 이후의 가장 위대한 꿈이다. 이 꿈은 수대에 걸친 중국인들의 숙원이며 중화민족 과 중국인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3월에 열렸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취임하면서 행한 연설에서도 ‘중화민족’이란 단어를 9번, ‘중국의 꿈’이란 단어를 8번이나 반복해서 사용하였다.

취임 연설은 크게 5개의 골자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가 바로 중국은 ‘중국의 꿈’을 실현해야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건설하자. 셋째는 애국주의는 중화민족을 단합시키는 영적인 힘이다. 넷째는 공산당의 지도를 견지하고 인민을 주인공으로 법치를 추진한다. 다섯째는 인민해방군은 전쟁에 승리해야 하고, 국가주권과 이익을 지켜야 한다.

이 발언의 요지를 타자적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시진핑과 제5세대의 중국 공산당은 앞으로도 공산당 이 중국을 지배하는 정치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발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의 오랫동안 수모를 겪었던 중국이 이제는 종합국력이 성장하였으므로 국제정치경제 질서에 대한 확실한 역할을 담당할 것을 선언하고, 국가주권에 대해서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의 한 사람이었던 장자는 ‘나비의 꿈’에서 현실과 비현실, 시시비비(是是非非)에 대한 논의의 무의미함을 설파하였다. 그러나 수천년이 지난 지금의 중국의 리더들은 ‘중국의 꿈’이란 단 어를 사용하여 국민들에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약속하면서 공산당을 중심으로 하나로 모으고 있 다.

앞으로 시진핑이 집권하는 10년동안 ‘위대한 중화민족’이란 단어에 기죽지 않으려면 우리도 ‘위대하고 또 위대한 한민족’을 중국에게 매일 들려 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