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88 중국의 춘절(春節:춘지에)과 폭죽

Author
ient
Date
2018-01-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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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2.27 13:25:45

얼마전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성(省)의 하나인 허난(河南)의 고속도로에서 폭죽을 싣고 가던 화물 차가 다리위에서 폭발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폭죽이 터져서 고속도로의 다리가 붕괴될 정 도이니 얼마나 많은 양의 폭죽을 실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폭죽은 중국어로 ‘삐엔파오(鞭 : firecracker)'라고 불리며 이미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당시에는 화약이 없었기 때문에 대나무에 불을 붙였는데, 불에 탄 대나무가 깨지는 소리로 온갖 질병과 귀신을 쫓아 낼 수 있다고 믿었고, 지금은 명절이나 결혼식, 그리고 개업등 사람들이 모이는 다양한 장소에서 즐겨 사용되고 있다.

만약 중국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다면, 특히 주말에는 폭죽 터트리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는데, 그 주위에 서 결혼식을 하거나 개업을 하는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게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1년동안 사용되는 폭죽 의 절반 이상을 바로 춘지에, 즉 설날에 소모된다고 하니 그 양이 얼마나 방대한지 상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중국 사람들은 설날에 폭죽을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걸까? 이것과 관련하여 중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몇 가지 전설이 있다.

우선 한 해를 나타내는 년(年)이라고 하는 글자인데 이 글자는 ‘곡식 을 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즉 농경사회에서 일년 동안 농사지은 것을 사람이 지고 있다는 형상에서 따온 글자이다. 이 년(年)에 대한 전설은 이전에 바다 속 깊은 곳에 괴수가 살고 있었는데, 그 이름이 년 (年)이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올라와 사람들을 해치고 곡식을 빼앗아 갔다.

하루는 이 동네에 낯선 사람이 방문하였고 한 노파가 이 사람을 잘 챙겨주었는데, 그 손님이 대나무에 불을 붙여서 폭죽을 터트리고 붉은 색의 글자를 벽에다 붙이자 그 괴수가 놀라서 도망갔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설날의 또 다른 이름을 ‘꾸어니엔(過年)’, 즉 한 해를 보낸다의 뜻이기도 하 지만 괴수를 보냈다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또 춘절(春節)의 의미는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설날을 ‘봄을 맞이하는 날(迎春日)’라고도 하며, 집의 창문과 대문에 붉은 종이에 ‘입춘대 길(立春大吉)’이라는 글자를 써서 붙이기도 하고, 홍등(紅燈: 붉은 종이의 등)을 달기도 한다. 가끔 우리도 시골에 가면 복(福)자를 거꾸로 붙이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원래 의미는 ‘따오 푸(倒福)’라고 해서 따오 (倒:도)는 ‘거꾸로 엎어지다 혹은 쏟아지다’의 뜻으로 복이 쏟아지라고 하는 소원을 담아서 이렇게 붙이기도 한다.

설날에 우리는 떡국을 먹지만 중국인들은 쌀로 만든 떡인 ‘니엔까오(年糕: 년고)’를 먹는다. 중국이 워낙 넓어 먹는 방식도 조금씩 다른데 그래도 실크 생산지로 유명한 쑤조우(蘇州:소주)와 닝뽀우(寧波:영파)지역에 가면 우리의 떡국처럼 탕으로 먹기도 한다. 설날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명절이듯이 중국에서도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명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돈 벌려고 대도시에 나가있던 젊은이들도 이때는 회사에 장기간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중국 내륙 출신의 근로자가 광조우나 상하이 등에서 일하다가 설을 보내고 오려면 최소한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국가의 법정 공휴일은 3일간이지만 관공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과 공장들은 한 달간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 중국을 방문하면 곳곳에서 터지는 폭죽과 니엔까오(年糕)와 그리고 중국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