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21세기 중국의 빛과 그림자 87 G2에서 팍스 시니카(Pax-Sinic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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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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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3.02.06 15:50:59

시진핑이 권력에 오른 후 첫 마디가 ‘중화민족의 부흥’이다.
부흥(復興)이라는 단어는 과거를 포함하고 있다. 즉, 이전에 화려했던 역사를 다시금 회복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말끝마다 중화 오천년 이란 단어를 손쉽게 뱉어낸다. 그러나 이러한 자존심이 아편전쟁으로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세계에 찢겨지고 이후 100년의 시간을 굴욕으로 보내왔다. 이러한 굴욕의 굴레를 벗어나게 한 것이 바로 마오쩌 둥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혁명의 성공이었다.

마오쩌둥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1949년 10월 1일에 “중국인들이 일어났다(中國人民站起來了)”라고 외쳤다. 중국은 새로운 정부가 성립된 이후에도 내부적인 경제발전의 제약과 미국과 소련의 견제로 국제사회 에서 밀려나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살길을 모색하던 중국은 덩샤오핑이 정권을 잡으면서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 유명한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것이 좋은 고양이다”라는 ‘흑묘백묘론’을 외치면서 세계 공장으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된다.

중국인들은 마치 억눌렸던 굴욕을 한번에 털어버릴 듯이 경제발전에 매진하게 되었고 해마다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3조 달러를 훨씬 넘어서고 있고 GDP는 미국 다음으로 제 2위의 국가가 되었다. 나날이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력은 2009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자 빛을 발하게 되었다. 막대한 외환을 무기로 경제위기 해결의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우리 앞에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였다. 바로 ‘차이메리카 (Chimerica)’란 단어이다. 이것은 G2(Group of 2), 즉 세계를 이끌어가는 두 개의 중요한 국가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경제적인 성장과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중국의 학자들은 지금까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참여자로서 그리고 책임지는 대국으로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Game Changer’ 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미국이 했던 역할을 자신들도 담당하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비교하여 자신들은 다르다는 것을 주장한다.

미국은 패권적이며 강권적이었으나 자신들은 평화와 이성, 그리고 포용을 중심으로 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참여자에서 책임자로 다시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주장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등장한 시진핑과 6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강력한 민족주의를 외치면서 더 이상의 수세적인 외교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미국을 대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 특히 이 달러의 70%가 미국의 국채이다. 얼마든지 미국의 경제를 붕괴시킬 정도의 파워를 지니고 이를 기초로 군비확장에도 적극적이다.

군사력에 있어서 영공권을 제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스텔스기이다. 그리고 바다에는 항공모 함이다. 이 두 무기체제는 방어가 아니라 완전한 공격용으로 중국은 이제 이 두 가지를 다 갖추고 경제력과 함께 팍스 시니카를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는 또 다른 홍역을 치러야 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