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21세기 중국의 빛과 그림자81 중국의 리젠궈 특사와 북한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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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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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2.12.13 10:25:10

지난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인 동시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젠궈(李建國)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나고 돌아갔다.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되는 기관이며 부위원장은 부의장에 해당되는 자리이다. 원래는 공산당 선전부장인 류치바오를 파견하려다가 방문단의 급을 격상시킨 것이다.

이 방문단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왕샤오후이 중앙선전부 부부장, 류제이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구성되었다.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리젠궈의 이름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젠궈는 한국의 한자어로는 ‘건국(建國)’이다. 즉 ‘나라를 건설한다’ 라는 뜻의 이름이다.

중국의 50대 후반의 많은 사람들은 ‘건국(建國)’ 이나 ‘위국(衛國:국가를 수호하다)’, 혹은 ‘건민(建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왜 이러한 이름들을 작명했을까? 그것은 바로 이들이 태어나던 당시의 국가의 상황과 관련이 되어 있다. 1949년 10월 1일에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 하는 새로운 중국이 탄생한 이후 10년동안 중국은 국가건설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시기였다.

제1차 5개년 계획과 ‘대약진운동’ 등 중국이 사회주의의 기치하에 국민들을 동원하고 계획경제를 시행하고 있었고, 언제 닥칠 지 모를 소련과 미국의 공격에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던 때였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선동과 동원이 애국주의라는 이름으로 가속화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이 그 당시 태어난 사람들에게 바로 ‘건국’, ‘위국’, ‘건민’과 같은 이름을 가지게 한 것이다. 이번에 리젠궈는 김정은을 만나 시진핑의 친서를 전달하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기 위해서 방문하였다.

이를 통해 중국은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6자회담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고 한반도에서 이니셔티브를 장악하려는 속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산은 리젠궈의 방북 하루만에 무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떠난 그 다음날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을 대외적으로 선언하였다.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머쓱해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북한의 우주 공간에 대한 평화적 이용 권리는 인정하지만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의 관련 결의 등에 의해 제한 받는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로켓(중국에서는 위성이라고 표현)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동시에 관련 국가들이 냉정하게 대처하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잊지않고 있다.

만약 정말 북한이 발사를 감행할 경우 중국이 기대해온 남북관계, 북미대화, 6자회담 재개 등 중국의 한반도 전략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시진핑의 친서와 특사가 북한에 의해 무시되었고 이로 인해 중국의 대북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은 김정은의 조기 베이징 방문이나 원조등에 대한 약속을 통해 북한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필요한 경우 또 다른 고위직을 보내 설득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어떠한 경우에도 중국이 북한을 버릴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당분간 로켓 발사의 고집을 버리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에도 북한이 골치덩어리인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