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21세기 중국의 빛과 그림자80 용의 부활: 젠(殲) - 15

Author
ient
Date
2018-01-09 10:49
Views
125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2.11.29 10:30:06

수년전 중국에 한편의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그 배경은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이 조조의 대군을 맞이하여 처절하게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있다.

아마 영화의 제목을 조자룡의 끝 글자를 따와서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삼국지에 나오는 몇 명의 영웅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에 틀림없다. 유비의 아들을 등에 업고 조조의 진영을 깨뜨리자 이를 바라보던 조조가 “너는 누구냐?”라고 묻고, “나는 상산(常山)의 조자룡이다”라고 일갈했던 대목에서 영웅의 기개를 읽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항공모함을 개조하여 중국식의 첫 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한 적이 있다. 이 항공모함을 개조하고 훈련한 지역이 바로 랴오닝성 따리엔(大連)항이라서 이름을 ‘랴오닝 함’이라고 명명하였다.

중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한 것에 대해 당시 미국과 많은 전문가들은 항공모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기가 항공모함에서 이착륙을 하는 기술인데 중국이 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중국은 이미 전투기의 항공모함 이착륙에 성공하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11월 25일에 발표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이번에 성공한 전투기는 젠(殲) -15기라고 불리운다. ‘젠’을 한국어로 번역해 보면 섬(殲)이란 말로, 즉 적을 섬멸시킨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전투기는 미국이나 유럽의 기술이 아니라 순수한 중국 자체의 기술로 개발한 제3대 전투기로 초음속의 비행능력을 가지고 있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비행거리는 3.000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전투기는 미국의 F-18이나 러시아의 수호이-33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중국의 신화사는 대함 대지 공격력과 공중전은 물론 정밀 폭격에서도 최고수준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번 비행의 성공에 대해 중국의 많은 언론매체들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시키고 국제사회에서의 인도주의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치 이 이야기만 들어보면 정의와 의리의 장군 조자룡을 가리키는 것처럼 들린다. 특히 항공모함의 발전에 대해 국제적 평화유지를 위해 성공적인 일이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외부와의 시각차이가 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잠깐 눈을 감고 서해안 지역을 지나가는 항공모함을 느껴보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오싹해지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중국의 해군력에 대한 증강과 투자의 가장 큰 이유는 한반도를 지나 태평양과 인도양까지 자신의 능력을 확대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중국의 해군을 통한 팽창세력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속속 태평양으로 복귀하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 태평양과 인도양의 길목에 있는 모든 국가들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여 중국의 해군이 통과하는 길목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제 중국은 유비의 아들을 등에 업은 조자룡과 같이 미국의 포위정책을 뚫고 세계의 무대로 뛰어나갈
단단한 채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대국과 강대국간의 논리는 여전히 제로섬(Zero- Sum)게임의 논리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제로섬 게임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중국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미국과의 군사적 동맹을 맺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다시한번 난감한 상황에 빠져드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