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길위에 길을 묻다(13) - 시진핑의 동주공제(同舟共濟), 합작공영(合作共嬴)

Author
ient
Date
2018-05-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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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시진핑의 동주공제(同舟共濟), 합작공영(合作共嬴)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시진핑이 중국의 국내외에 마치 구호처럼 외치는 단어중에 ‘동주공제(同舟共濟)’와 이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동주공제란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 말은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유명한 손무(孫武)에서부터 기원한다. 손자는 오나라의 전략가로 연전연승을 거두었으며 그가 남긴 ‘손자병법’은 지금도 경영학이나 군사학에서 이를 연구하고 또 응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손자는 전쟁터는 죽고 사는 문제가 달린 곳으로 반드시 서로간에 힘을 합쳐야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한이 맺힌 사람간에는 서로 잡아먹을 듯이 적대시한다. 그러나 만약 이 두 사람이 한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 위험에 빠지면 자신들의 원한은 잊고 서로 힘을 합쳐 위기에서 빠져나오고자 한다. 하물며 원한이 없는 사람간에는 더욱 협력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여기서 서로 같은 배를 타고 협력한다는 의미로 ‘동주공제’가 나온 것이다. 이를 빗대어 후세 사람들은 ‘오월동주(吳越同舟)’란 말도 만들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시진핑이 말하는 동주공제와 합작공영이란 말은 바로 ‘서로 협력해서 함께 승리하자’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일대일로 정책, 혹은 새로운 육상과 해상실크로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비록 중국에서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혼자서는 절대로 감당할 수 없다. 이 길이 가는 길에 있는 많은 국가들의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시진핑과 중국이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중국은 5개의 중점을 통해 ‘동주공제와 합작공영’을 이루려고 시도하고 있다. 5개의 중점이란 첫째 정책에 있어서 다른 국가들과 잘 소통하겠다는 것이다(政策溝通), 주변의 국가들과 공동경제발전과 지역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프라를 연결(施設聯通)이란 것으로 이 실크로드가 가는 길의 도로, 철도, 항만 등의 교통 인프라를 신설하고 연결을 강화하여 보다 원활한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무역 활성화(貿易暢通)로 이 길이 지나는 국가와 지역간에 투자장벽을 제거하고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여 통관을 간소화하여 무역이 더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넷째는 자금조달(資金融通)로 아시아 개발은행, 실크로드 기금 등을 만들어 이 길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민간의 교류를 확대(民間相通)하는 것으로 인적교류와 관광 및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동주공제와 합작공영’ 그리고 5개의 중점을 주장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절대로 혼자 과일을 독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만의 독창회가 아니라 주변국과의 합창이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일련의 상황들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인도와의 국경에서의 갈등, 남중국해를 공유한 베트남과 기타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심지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배척 등 다양한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시진핑의 구호와 주장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을까에 대한 중국의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중국이 말한 5개의 중점을 살펴보면 한자어로 ‘통(通)’, 즉 ‘막힘없이 흘러가다’라는 뜻이다. 길은 원래 막히지 않고 통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그 길에 대해 자신의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면 그 길은 예기치 않게 막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시진핑이 스스로 이야기하는 ‘함께 노를 저어, 같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그 말을 잊어버리거나 마음속에 다른 욕심이 생기면 자신뿐만 아니라 함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기철(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교수)[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