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길위에 길을 묻다(14) - 실크로드의 길목: 중앙아시아

Author
ient
Date
2018-05-29 23:05
Views
242
실크로드의 길목: 중앙아시아

중국의 서쪽을 벗어나면 실크로드의 문명이 꽃피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만나게 된다. 주로 ‘스탄’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며 그 대표적인 5개의 국가들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다. ‘스탄’이란 말의 뜻은 아랍어로 ‘땅’이란 의미를 지닌다.
중앙아시아의 5개 국가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크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과거에는 동서양을 연결하는 무역의 중심지로 무역과 문화의 화려함을 가지고 있었으나 점차 역사속에 묻히기 시작했다. 근대사의 이 지역은 강대국들간의 이익이 교차하면서 열강의 침탈에 신음하기도 했다.
중국의 ‘일대일로’정책에서 육상실크로드는 크게 두 개의 길로 나누어 진다. 그중 북쪽 길은 중국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길이고, 또 하나는 중국이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거쳐 페르시아와 지중해를 나가는 길이다. 이 두 개의 길이 모두 중앙아시아를 지나지 않고는 갈 수 없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위치의 중요성도 있지만 또 하나는 풍부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중국의 서쪽에 위치한 이 지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러시아 역시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어 강대국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브레진스키는 대륙의 강대국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서 이 지역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고 영국의 지정학 연구가인 핼퍼드 맥킨더는 이 지역을 ‘세계의 섬’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중국의 입장에서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서북쪽 안전에서 핵심적인 지역이며 동시에 중국이 새로운 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지역이기도 한다. 경제적으로도 중국과 이 지역간의 협력은 중국의 서부지역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지렛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동쪽과 서쪽 지역의 발전의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해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2013년 중앙아시아의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상하이 협력조직(SCO)’과 정치와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했다.
이들 지역과 중국의 무역액은 이미 수교시에 비해 약 10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최대의 무역 대상국이 되었고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탄의 2대 무역대상국이 되었다. 그리고 타지키스탄에게는 3대 무역대상국이 되어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이 지역의 풍부한 석유 에너지 자원들이 중국에 직접 공급될 경우에는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자원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중국에게 안정적으로 자원을 공급하는 공급처의 기능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에게는 정치적, 경제적인 핵심 이익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 지역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중국간의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미국 역시 ‘뉴 실크로드’를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러시아도 자신들의 뒷마당이라고 생각하는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진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동서양의 문명을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세계무대에 재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들은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손에 넣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길 위에 놓여있는 이 지역은 갈등과 대립보다는 평화와 번영을 꿈꾸고 있으나 주위의 국가들은 이들에게 평화를가져다 주지는 못하고 있다.

박기철 국제교육 통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