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77 - 중국 인물열전 (18) 노자(老子:BC571-471)

Author
ient
Date
2018-01-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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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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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우리는 4.0 시대를 맞이하여 물질문명의 최고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무엇인가 부족함과 공허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년전부터 인문학, 즉 ‘사람이 시작이다’라는 학문에 다시금 매력을 느끼고 있다.

최근 재조명 되고 있는 철학자의 한 사람이 바로 도교(道敎)를 만든 노자(老子)이다. 도교 혹은 도가라고 하는 이 철학의 원류는 우주의 근본을 도(道)라고 보고 사람과 우주의 동일화, 즉 우리 안에 우주가 있다라고 간주한다. 그래서 종교적인 색채를 띠면서도 종교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종교가 되기 위해서는 ‘사후세계(死後世界)’에 대한 언급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경우에 지옥으로 가거나 하나님이 있는 천당으로 가고, 불교는 해탈이 되기 전까지 윤회를 필요로 한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다. 반면 도교는 사후세계를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세계를 반영함으로서 실용주의적인 중국 사람들은 종교를 떠나 생활에 있어서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노자의 본명은 이이(李耳)였고 중국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춘추(春秋)시대의 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해서 당시 주(周)나라의 수도인 낙양(洛陽)으로 갔다. 여기서 그는 주나라 왕실의 서고를 관리하는 관직을 맡았다. 이곳에서 더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의 사상을 정립해나갔다.

그는 관직을 박탈당하고 또 복권을 하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언행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가 발견한 것은 ‘행운에도 불행이 함께 싹트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조심스러움과 절제가 재앙을 막는 방법임을 터득했다. 지금의 중국의 국가주석인 시진핑도 보시라이와의 갈등이 시작될 때 극히 절제된 행동을 보여주었다. 또한 중국인들이 평소에 자신을 잘 나타내지 않는데 이것은 노자의 영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루는 공자(孔子)가 노자를 찾아와 주나라의 예법을 배우고자 하였다. 노자는 공자에게 “말을 많이 하지 마시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은 법이요(無多言, 多言多敗)”라는 말을 남겨 주었다. 그가 관직을 또 박탈당하자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백성들의 곤궁함과 왕실과 귀족의 사치함을 보면서 귀족들의 허위와 탐욕을 발견하고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는 법과 인간과 우주의 본질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점차 그의 철학이 완성되기 시작했다.

그는 푸른 소를 타고 만년을 보내기 위해 길을 가는 중에 함곡관(函谷關)을 지나게 되었다. 이때 이곳을 지키던 관리가 노자에게 철학을 후세에게 글로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이곳에서 노자가 완성한 것이 바로 ‘도덕경(道德經)’이다.

그는 도덕경에서 우주와 인생, 도와 덕에 관해 기술했고 ‘약함으로 강함을 이긴다(以弱勝强)’는 이론을 글로 남겼다. 도덕경은 모두 5천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으로 시작된다. 아직도 이 의미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지만 우주 만물에 절대란 없는 것으로 항상 변화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도덕경에 나오는 문장중에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상선약수(上善若水)’란 말이 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허욕을 부리지 말고 물처럼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서 살아가라는 말이다. 그리고 ‘지자불언, 언자불지(知者不言, 言者不知)’는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으며, 말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뜻이다.

끝으로 소개할 ‘지인자지, 자지자명,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지족자부(知人者智, 自知者明. 胜人者有力, 自胜者强. 知足者富)’는 “타인을 아는 것은 지혜이고, 자신을 아는 것은 깨닫는 것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힘이 있는 것이고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강한 것이다. 만족을 아는 사람이 부자이다”라는 뜻이다. 일상이 바쁠수록 욕심이 날수록 틈틈이 노자의 도덕경을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