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21세기 중국의 빛과 그림자 65 “남중국해의 폭탄 - 싼샤시(三沙市)”

Author
ient
Date
2018-01-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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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2.08.09 09:42:34

남중국해에는 작은 섬 750여 개와 산호초, 암초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시샤(西沙), 중샤(中沙), 난샤(南沙), 둥샤(東沙) 등 네 개의 군도(群島)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둥샤를 제외한 세 개의 군도를 합쳐서, 중국어로 ‘싼샤(三沙)군도’라고 부르고 있다.

싼샤군도 전체의 면적을 모두 합쳐도 겨우 13 평방 킬로미터로 여의도 면적의 네 배가 조금 넘을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썰물 때 수면위로 드러나는 면적은 제주도의 3배에 달한다. 그러나 싼샤군도에 산재한 해역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관할 범위는 바다를 합쳐 남중국해 일대의 200만 평방킬로미터가 되며 이 면적은 중국 내륙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할 정도의 넓이를 가지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당사국들은 중국, 대만을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모두 7개국이다. 이 해역에는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또한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루트로 매년 4만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의 석유 90%가 이곳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막대한 천연자원과 국제수송의 요충지인 이곳을 둘러싸고 당사국들간에는 자국의 영토 또는 대륙붕이라고 주장하며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이번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 이유는 바로 이 지역에 대한 배타적이며 실질적인 힘을 행사하여 남중국해 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싼샤시가 건설된 곳은 ‘융싱다오(永興島)’라는 섬이며, 면적이 2.1 평방 킬로미터로 여의도 보다도 작은 섬이다. 하지만 이 섬엔 활주로까지 갖춰져 중국의 영유권을 수호하는 이른바 '불침 항모' 다시 말해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국내에서 불고 있는 민족주의의 정서에 편승하여, 이 지역에 군병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력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중국내 여론조사 결과 일본과의 영토갈등을 빚고 있는 조어도문제와 관련해 중국인의 90.8%가 군사력을 동원한 해결방식에 찬성했다. 이제 ‘21세기의 화약고’는 중동이 아니라 싼샤군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로 팽창에 대해 당사국인 베트남은 격분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싼샤시에 중국이 군부대를 파견한 것은 국제해양법 위반이라며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했고, 수도 하노이에선 연일 반중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베트남 언론들은 남중국해에 대해 자국의 주권을 확인하는 고문서를 발굴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맞불을 놨다.

필리핀 역시 이미 4∼6월에 두 달여 동안 해상 대치를 했던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과 관련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이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 상대인 자국의 권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대척점에 선 국가들이 연대해 이 지역에 대한 지배력 유지와 확대에 나설 것이고 이로 인해 영해 침범 다툼과 석유 개발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으로 군사적 충돌이 우려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태평양에서 주도권을 장악해 온 미국의 입장에서는 연일 중국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대결을 예상이라도 하듯 중국은 이 지역은 고유한 중국의 영토임을 강조하고 오히려 미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진정 세계를 주도하는 강대국을 지향한다면 주변국과의 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주변국과 마찰하면서 세계를 주름잡을 수는 없다. 과거 제(齊)나라 환공(桓公)은 빼앗았던 소국(小國)의 땅을 대의(大義)를 위해 되돌려 줌으로써 중국 역사에서 첫 패자(覇者)가 될 수 있었다. 지금의 중국 지도부도 스스로 중국의 역사에 반문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