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35 비즈니스 삼국지 - (16) 조조의 오색 몽둥이(五色棒): 뜨거운 난로의 법칙(hot stove rule)

Author
ient
Date
2018-01-09 13:43
Views
373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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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16) 조조의 오색 몽둥이(五色棒): 뜨거운 난로의 법칙(hot stove rule)

삼국지에서 이름을 떨친 조조(曹操)의 자는 맹덕(孟德)이고 지금의 안휘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고 특히 병법에 뛰어나 손자병법에 자신의 주를 달아 ‘위무주손자(魏武註孫子)’라는 책을 남기기도 하였다.

환관의 집안이기는 하였지만 재능이 뛰어나 20세에 이미 관직에 올라 낙양의 성문을 지키는 낙양북부위(洛陽北部尉)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다. 조조의 인재관리는 훗날에도 많은 이야기를 남기는데, 특히 상과 벌을 엄격하게 시행하여 자신의 권위를 높이고 조직을 이끌어 삼국중에서 가장 강한 위나라를 세웠다.

조조가 낙양북부위로 4개의 성문을 지키고 치안을 담당하던 때의 일이다. 당시 낙양은 한나라의 수도였고 그래서 황실의 친척이나 권문세가들이 모여 있어 관리가 상당히 어려웠다.

조조는 치안의 관직을 맡자 엄격하게 기율을 세우고 오색의 몽둥이를 만들어 성벽에 매달았다. 붉은색, 노란색, 녹색, 흰색, 검은색을 칠한 몽둥이를 달아놓고 “만약 기율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몽둥이로 때려 죽인다”라고 포고문을 붙였다. 하루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환관의 친척이 야간통행의 기율을 어기다가 조조에게 잡혀왔다. 조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때려죽였다. 이 일로 인해 조조의 이름이 더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조조의 오색 몽둥이는 조직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장치일 수도 있다. 실제로 손무(孫武)의 훈련법이나 제갈량의 읍참마속 등이 모두 기율의 엄격성을 통해 조직을 관리하는 사례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엄격한 관리법은 현대 인사관리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뜨거운 난로의 법칙(hot stove rule)’으로 불리고 있다.

뜨거운 난로의 법칙은 우리가 추운 겨울날 난로를 피우지만 난로에 손을 갖다 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손을 대면 화상을 입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이 법칙의 첫 번째는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기 전에 손을 대면 화상을 입는다는 사전 경고를 누구나가 알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댈 경우 바로 타는 듯한 아픔을 즉시 감지하게 되는데 이것이 ‘즉시성의 법칙’이다. 셋째는 손을 댔을 경우의 결과는 똑같아야 한다. 넷째는 바로 뜨거운 난로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손 댄 사람이 누구이던 똑같이 화상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관리와 발전을 위해 징벌적 규정을 만들 때는 우선 사전 경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리자가 책임과 의무가 있는 규정을 제정할 때 모든 직원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규정이라야 한다. 그리고 규정을 위반했을 때의 법칙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언해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직원들의 불평과 불만을 초래하고 조직의 단결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동시에 즉시성의 원칙이 필요하다. 잘못을 저지르면 미루지 않고 즉각적으로 처벌을 해야한다. 만약 이에 대한 판단과 시행을 미룰 경우 그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제대로 시행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은 규칙을 가볍게 여기고 또 다른 잘못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처벌의 규정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 어떤 직책에 있더라도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같은 처벌을 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조직의 구성원들의 책임감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오색봉이나 뜨거운 난로의 법칙은 처벌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구성원과 조직의 발전을 위한 관리의 수단이라야 한다. 오로지 구성원들의 잘못된 점만을 찾아내는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