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34 비즈니스 삼국지 - (15) 유비가 울면서 서서(徐庶)를 보내다

Author
ient
Date
2018-01-09 13:42
Views
127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15) 유비가 울면서 서서(徐庶)를 보내다

리더에게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 국가나 기업을 막론하고 인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리더가 훌륭한 인재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고 존중할 때 그 국가나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리더가 인재를 아끼고 존중했던 사례 중에서 유비가 울면서 서서(徐庶)를 보낸 이야기는 지금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서서를 만나기전 유비는 비록 관우, 장비, 조자룡 등의 훌륭한 장수들을 두고 있었지만 자신의 근거지도 없이 정처없이 떠도는 신세였다. 그래서 자기와 성(姓)이 같은 유표(劉表)가 지배하는 형주(荊州)에 의탁하고 있었다. 유표는 본래 의심이 많았고, 그 부하들도 호시탐탐 유비를 제거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이때 만난 인재가 바로 서서였다.

서서는 인재를 아끼는 유비를 도와 조조의 군대를 물리치고 신야(新野)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전투에서 패배한 위나라의 장군 조인(曺仁)은 조조를 만나 자신이 패배한 이유를 유비 수하의 서서라고 하는 책사 때문이었다고 보고했다. 조조는 탄식을 하면서 “아까운 인재가 유비에게 갔구나”라고 아쉬워하자 조조의 책사 정욱(程昱)이 “서서는 효심이 지극하고 홀어머니만 있으니 그 어머니를 이용하면 반드시 올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조조는 서서의 홀어머니를 자신의 지역에 데려다 놓고 어머니의 가짜 편지를 서서에게 보냈다.

어머니의 가짜 편지를 받은 서서는 대성통곡 하면서 유비를 만나 자신의 어머니가 조조의 진영에 인질로 잡혀있으니 자신이 가야한다고 상황을 설명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유비 또한 울면서 한탄했다. 보내고 싶지 않았으나 만약 자신이 서서를 보내지 않으면 서서의 어머니가 죽을 것이고 그렇다면 천륜을 끊는 죄를 짓는다고 생각하고 가기를 허락하였다.

그날 밤 유비의 부하인 손건(孫乾)이 “서서를 보내주면 우리의 내부를 잘 알고 있으므로 우리가 위험해집니다. 서서를 보내지 않으면 조조가 그 어머니를 죽일 것이고 그러면 복수심에 더욱 조조를 공격할 것입니다”라고 서서를 보내지 말자고 건의하였다. 이 말을 들은 유비는 “그 어머니를 죽게하고 아들을 이용한다면 어질지 못한 것(不仁)이고, 못가게 막는 것은 불의(不義)한 일이니 내가 죽더라도 그렇게는 못한다”라고 단언하였다. 유비의 이러한 인의(仁義)는 가장 보잘 것 없던 유비가 훗날 촉나라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유비는 서서를 초청해 마지막 식사를 하면서 당신이 떠나니 무엇을 먹어도 음식 맛을 모르겠다고 하면서 서로 마주보고 울었다. 다음날 서서가 떠날 때 당신과 이렇게 인연이 짧지만 조조의 진영에 가거든 새로운 주인을 잘 보필하라고 격려했다. 이에 감동한 서서는 울면서 제가 비록 몸은 가지만 마음은 두고 가니 절대로 조조를 위해 일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발길을 옮겼다.

유비가 서서가 가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서서가 다시 돌아와 유비에게 반드시 제갈량을 만나 그를 중용하라고 건의를 하고 떠났다. 그리고 그는 가는 길에 제갈량이 사는 곳을 들러 세상에 나와 유비를 도와주기를 청했다. 유비가 비록 서서를 보내기는 했지만 서서의 마음은 자신의 옆에 둘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제갈량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유비가 울면서 서서를 보내는 이 이야기는 국가나 기업의 성패가 리더가 인재를 어떻게 대하는 가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리더가 인재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그 국가나 기업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