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32 비즈니스 삼국지 - (13) 삼고초려,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한 노력

Author
ient
Date
2018-01-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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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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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13) 삼고초려,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한 노력

중국의 옛말에 “천군을 얻는 것은 쉬우나 한명의 장군을 얻는 것은 어렵다(千軍易得, 一將難求)”라는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기업과 조직의 발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훌륭한 인재를 얻을 수 있을까? 인재를 얻기 위한 노력의 대표적인 고사성어가 바로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삼고초려(三顧草廬)’이다.

당시 어지러운 난세에서 천하 통일을 노리던 리더들은 서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조조도 세 번에 걸쳐 인재를 구하는 포고문(求賢令)을 붙이고, 손권도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다. 누가 좋은 인재를 얻는가 하는 것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생명선과 같은 것이었다. 조조와 손권에 비해 가장 열세에 있던 유비도 자신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황숙(皇叔)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갔다.

유비의 노력에 결국 산을 나온 제갈량은 조조는 천자를 끼고 있어 하늘(天)을 가지고 있고, 손권은 지형적으로 유리한 곳에 있어 지(地)를 가지고 있으나 유비는 사람(人)을 통해 천하를 삼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만약 제갈량이 없었다면 유비가 삼분천하(三分天下)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였고, 우리가 즐겨보는 삼국지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리더가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인재를 아끼고, 인재를 사랑하고, 또한 인재를 존중해줄 때 인재는 자신의 능력을 최선을 다해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인재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을 수 있다(士爲知己者死)”라는 말과 같이 제갈량은 죽을 때까지 유비를 위해 충성을 다할 수 있었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는 과정이 바로 ‘삼고초려(三顧草廬)’인데 그 과정을 눈여겨 볼만하다. 유비가 직접 제갈량이 사는 곳에 가려고하자 장비가 나서서 “사람을 시키면 되지 왜 직접 가십니까” 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비가 제갈량의 초가집 앞에서 말을 내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동자가 나와 제갈량이 출타중이라 없다고 하였다. 장비는 없으면 돌아갑시다고 재촉하였으나 유비는 못내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관우가 다음에 오자는 말을 하고서야 돌아갔다.

제갈량이 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 번째 만나러 갔을 때 한 겨울이라 눈보라가 심했다. 이때도 장비가 나서서 만류했으나 유비는 직접 찾아갔고 제갈량에게 자신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만나지 못한 유비는 자신의 제갈량에 대한 마음을 편지로 남겨놓고 돌아왔다.

봄이 되자 유비는 길일을 택해 다시 제갈량을 만나러 떠났다. 이제는 관우도 유비에게 제갈량을 욕하면서 가지 말라고 만류하였다. 유비는 훌륭한 인재를 얻는데 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나무라며 관우와 장비에게 절대로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당부하였다. 막상 유비 일행이 도착하자 제갈량은 낮잠을 자고 있었고 유비는 그 옆에 서서 그가 깰 때 까지 서있다.

유비의 자신에 대한 성의와 노력에 감탄한 제갈량은 드디어 세상에 나오기로 결심을 하였다. 세상에 나온 이후 제갈량의 활약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그 근저에는 자신을 알아주고 자신을 아끼고 존중해주는 유비에 대한 충성심이 애절하게 묻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충성심은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내가 거울을 보고 웃으면 웃는 얼굴을 볼 것이고, 내가 거울을 보고 소리치면 소리치는 얼굴을 보게된다. 우리가 함께 일할 인재를 구할 때 어떤 마음으로 채용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