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25 비즈니스 삼국지 - (6) 여몽(呂蒙): 독서는 당신을 괄목상대(刮目相對)시켜준다.

Author
ient
Date
2018-01-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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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basis63@hanmail.net
출처: 평안신문

(6) 여몽(呂蒙): 독서는 당신을 괄목상대(刮目相對)시켜준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괄목상대(刮目相對)’란 고사성어도 삼국지에서 유래하였다. 당시 오(吳)나라의 장수였던 여몽(呂蒙)은 어렸을 때 사병으로 시작하여 공을 세웠고 이후 점차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비록 전공을 세워 관직은 높아졌으나 어렸을 때 배우지 않아 학문과 지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루는 손권(孫權)이 여몽을 불러 공부를 좀 하라고 하였다. 여몽이 자신이 군대내에서 일이 너무 많아 책을 볼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자, 심지어 조조(曹操)도 책을 놓지 않고 자신도 책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훈계하였다. 이후 여몽은 열심히 책을 보고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높아지게 되었다.
적벽대전의 주인공이었던 주유(周瑜)가 병으로 죽은 후, 노숙(魯肅)이 그 자리를 물려받고 여몽이 지키는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다. 노숙은 여몽을 만난 자리에서 그를 가벼이 보고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였다. 그러나 여몽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전략을 이야기 하였다. 가만히 듣고 있던 노숙은 “내가 이전에는 당신이 무예만 높은 줄 알았는데, 학문의 수준도 이렇게 높아진걸 보니 이전의 여몽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여몽은 웃으면서 “남자가 삼일이면 괄목상대 해야지요(士別三日 當刮目相看)”라고 대답을 하였고 손권도 이를 전해 듣고 여몽이 이제 문무를 겸비했다고 좋아하였다.
여몽의 괄목상대의 고사성어는 우리에게 스스로 공부하고 학습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안목과 지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실제로 여몽은 이후 촉한(蜀漢)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충지였던 형주(荊州)를 지키던 관우를 지략으로 사로잡게 되며, 노숙의 뒤를 이어 오나라의 대장군이 되었고 삼국지에 나오는 72명 장군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중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도 자신의 부하들에게 여몽의 이야기를 하면서 혁명을 하는데 있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공자의 논어에 이런 대목이 있다. “내가 한때 하루 종일 음식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생각만 한 적이 있었으나 전혀 무익했다. 공부하는 것만 못하더라(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여몽의 이야기나 마오쩌둥, 그리고 공자 또한 독서와 공부가 개인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고 있다.
영국의 대문호였던 세익스피어도 “책은 우리의 영양제와 같은 것이고 만약 생활 속에 책이 없다면 태양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강조하였다. 실제로 독서와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넓혀주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의 수준도 높여준다.
미국의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1천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부자이면서도 세 자녀에게 1천만 달러씩만 물려주고 나머지 모든 재산은 기부를 한 기업가로 존경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성공과 발전의 배경에 대해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도서관이다. 나는 평일에는 최소한 매일 밤 1시간, 주말에는 3-4시간의 독서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런 독서가 나의 안목을 넓혀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또한 스마트 폰의 혁명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많은 인터뷰에서 “혼자만의 시간과 독서로 새로운 일을 도모하라”라는 명언과 함께 자신이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독서였다고 말하였다.
치열한 경쟁의 비즈니스 시장에서 보다 큰 안목과 진정한 기업가로 발전하는데 있어 독서는 필수적이다. 주위의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그들 역시 독서의 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