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24 비즈니스 삼국지 - (5) 당신에게 주창(周倉)이 있나요?

Author
ient
Date
2018-01-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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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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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5) 당신에게 주창(周倉)이 있나요?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도 주창(周倉)이란 이름을 금방 기억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관우(關羽)를 모시는 사당에 가보면 관우 옆에 장군 한명이 같이 있는데 그가 바로 주창 장군이다. 후한(後漢)말기에 곳곳에서 반란이 발생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도교에 바탕을 둔 농민의 반란인 황건적(黃巾賊)의 난이다. 장각(張角)은 황제와 노자의 사상을 받아들여 ‘태평도(太平道)’를 만들었고 빈농들을 결집하여 곳곳에서 난을 일으켰다.

주창은 당시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배운 것도 별로 없었으나 싸움을 잘했고, 법으로 금지되었던 소금을 밀매하면서 생활하였다.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몇 명을 모아서 황건적에 가입하였다. 이후 황건적이 소탕되면서 산속에 들어가 산적의 두목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마침 밖을 나왔던 주창은 형인 유비를 찾아 조조 진영에서 빠져나온 관우의 일행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창과 관우가 대결을 벌였으나 승부가 쉽게 나지 않았다. 관우는 주창의 무예가 출중함을 보고 자신의 수하로 삼고 싶어 함께 하자고 제안하였다.

주창은 자신도 정도(正道)를 걷고 싶으나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했고, 무술과 학식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면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하면서, 관우에게 만약 당신이 나를 이기면 내가 당신의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들고 충성을 하겠다고 말하였다.

이때 관우가 땅에 기어다니는 개미를 보면서, 이 개미를 죽일 수 있으면 당신이 이기는 것이다고 하였다. 주창은 웃으면서 큰 칼로 땅을 내리쳤다. 그러나 개미는 죽지 않았고 주창은 얼굴을 붉히면서 수차례 내리쳤으나 여전히 한 마리도 죽이지 못했다. 관우는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개미를 눌러 죽이면서, 사람은 용기와 담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지혜와 계략을 쓸 줄 알아야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주창은 관우앞에 업드려 자신의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하루는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들고 주창의 고향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주창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자 관우가 자신의 적토마를 내어주고 청룡언월도를 직접 들었다. 주창의 마을 사람들은 주창이 성공해서 돌아왔다고 크게 기뻐하였다. 관우는 주창이 꾀병을 부린 것을 알았지만 결코 이를 탓하지 않았다.

이후 관우가 맥성(麥城)에서 오나라의 군대에 잡혀 참수를 당하자 주창은 대성통곡을 하고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자신도 자결했다. 이후 세상 사람들은 주창을 ‘천하제일의 충신(天下第一忠心之人)’으로 평가했고 ‘무열후(武烈候)’로 칭송하여 관우를 모신 사당에 함께 하게 되었다.

관우와 주창의 이야기에서 지도자가 가진 매력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관우가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또한 넓은 도량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창은 주인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지도자는 스스로 덕을 갖추고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부하를 잘 이끌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사람들이 지도자를 충성으로 지도자를 따르는 것은 얼마나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다. 이것은 계약관계일 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성공한 기업가 뒤에는 그를 잘 보좌해줄 수 있는 인재가 있으며 그는 단순히 돈이 아니라 기업가의 인간적인 매력에 자발적인 충성심이 나왔기 때문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