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20 비즈니스 삼국지 - (1) 비즈니스 삼국지를 시작하며

Author
ient
Date
2018-01-09 13:11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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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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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1) 비즈니스 삼국지를 시작하며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은 냉전시기의 공백기를 깨뜨리고 국교정상화를 선언하였다. 지금 명동에 가면 붉은색의 육중한 대문이 굳게 닫혀있는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중화인민공화국의 대사관이다. 원래는 타이완의 대사관으로 사용되었으나, 타이완과 국교를 단교한 이후 이 건물은 중국에게 양도되었고 새롭게 재건축하여 현재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대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대사관 앞에는 명동을 가득채운 ‘요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래 명동에는 일본과 대만 혹은 홍콩의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언젠가부터 중국 대륙의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고 면세점도 이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길거리에서 중국 손님들을 부르는 점원들은 모두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들로 대체 되었고, 심지어 약국의 약사도 간단한 중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중국인들은 한국의 경제에 큰 손이 되었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의 무역액은 이미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을 합친 액수보다 더 많을 만큼 한국의 경제가 중국의 경제에 연동되어있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10.4%로 확대되었고, 한중 FTA 협정 체결을 기회로 양국은 경제적 일체화가 되어가는 추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그전에는 우리가 훨씬 우위에 놓여있던 제품과 산업군에서 중국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되고 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이었던 철강,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의 5개 업종이 이미 중국에게 추월당하거나 밀리는 상황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2012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2대중 한 대는 한국산이었다. 그러나 2015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중국 제품이 42%로 삼성과 애플을 합친 수와 비슷해졌다.

또한 세계 1위를 자랑했던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한해만 3조 2천억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수주액을 기준으로 할 때 중국에 연속 4년간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중국은 이전의 단순한 노동집약적인 저렴한 선박이 아니라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수주에도 도전중에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일찌감치 중국에게 밀려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자동차도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중국의 강한 추격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업도 이미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데 1994년 중국은행을 필두로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광다은행 등이 진출하여 한국내 중국은행의 자산은 69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 과정동안 한국의 기업들 특히, 재벌들은 자신들의 경영권 방어와 가족승계, 고질적 재벌문화의 폐단으로 한국 경제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여전히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는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손해를 보거나 철수하는 기업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정체되는 동안 단기간에 G2로 그리고 경제적 발전을 이룬 “중국 사람들과 중국기업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 한마디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오류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은 할 수 있다.

이글에서는 중국인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의 하나로 중국의 4대 소설중의 하나인 삼국지(三國志)를 비즈니스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당시 동한(東漢)에서 서진(西晋)까지 약 100년의 시간동안 중국은 위(魏), 촉(蜀), 오(吳)로 분열되어 있었고, 천하통일을 시도했던 조조와 유비, 손권 등의 영웅들의 리더십과 전략들을 살펴보면 현재의 중국과 중국기업가들의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