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18 중국인 이야기 - (31) 고원위의 푸른 바다, 칭하이성(靑海省)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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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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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31) 고원위의 푸른 바다, 칭하이성(靑海省)사람들

칭하이성은 이름처럼 하늘도 호수도 모두 파란 색을 띄고 있다. 비록 바다는 아니지만 바다처럼 넓고 수평선이 보일만큼 아득한 칭하이 호수를 가지고 있다. 칭하이성의 면적은 동서로 1200킬로미터, 남북으로 800킬로미터로 우리의 약 3배에 달한다. 반면 인구는 600만 명으로 우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대신 한족이 54%, 소수 민족이 46% 정도이며, 43개 소수민족이 모여서 살고 있는 다민족 거주지라고 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세계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는 티베트 고원(靑藏)의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신장(新疆), 남서쪽으로는 티베트를 접하고 있다. 이 칭하이 성은 우리의 발해쪽으로 빠져 나오는 황허(黃河)의 발원지와 중국에서 가장 긴 양쯔강(長江)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도차이나 반도의 베트남을 흐르는 메콩 강도 이곳에서 발원되고 있으므로 가히 동아시아의 강과 하천의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의 지붕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 지역 산지의 평균 해발은 약 4000미터이고 최고 높이는 6282미터에 달한다. 특히 유명한 칭하이 호수의 경우에는 해발 3200미터에 면적이 4500 평방 킬로에 달한다. 또한 33개의 소금 호수가 있고 16개의 유전과 중국에서 천연가스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 중의 하나이다.

도대체 이런 험한 곳에 누가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곳에도 하늘과 땅을 벗 삼아 살고 있는 칭하이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삶은 도시의 번잡함이나 경쟁, 그리고 탐욕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이들의 생활 태도를 4개의 단어로 표현하는데 “不學, 不商, 不思, 不奸(불학, 불상, 불사, 불간)”이 그것이다.

不學은 이들이 자연과 동화되어 살기 때문에 속세의 권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힘들게 과거 시험을 위해 공부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不商은 식구들이 먹고 살만큼의 밭과 소 두 마리, 그리고 부인과 자식이 함께 거주할 공간이면 삶의 가장 필요한 조건들을 다 갖추었다고 만족하기 때문이다. 不思는 발전한 연해지역이나 중화문명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이들이 현재의 상태에 만족해서 살기 때문에 삶의 태도가 복잡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不奸은 칭하이 사람들 자체가 순박하고 성격이 단순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칭하이성의 여자들은 북쪽에서도 서북쪽의 고원지대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은 드넓은 초원과 여기서 뛰노는 말들과 같이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남자들과 대등하게 생각하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쪽 여자들처럼 조신하거나 중원의 여자들처럼 수줍어하지 않는다. 시원함을 넘어서 호탕하기까지 한 칭하이성의 여자들은 상대방을 불안하게 하거나 구속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태생적으로 낙관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내일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산다. 한마디로 이들의 성격은 직선적이고 솔직하다고 할 수 있다.

칭하이의 수도인 서닝(西寧)은 수많은 민족들이 모여서 살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문화들을 즐길 수 있다. 해질 무렵이면 시내 여러 곳에 야시장이 열리고, 그 야시장에는 다양한 민족들의 음식과 다양한 민족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만약 음식을 만드는 것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시닝에서 식당을 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도 전해져 내려온다.

칭하이에서 주의할 점은 혹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경우 절대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되며, 티베트족이 사는 곳에서 장례식을 보게 되더라도 호기심에 사진을 찍으면 봉변을 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칭하이를 가게 되면 다민족이 살고 있고 이들의 문화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