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16 중국인 이야기 - (29) 중국 이슬람의 본거지, 닝샤후이족(寧夏回族)

Author
ient
Date
2018-01-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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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basis63@hanmail.net
출처: 평안신문

(29) 중국 이슬람의 본거지, 닝샤후이족(寧夏回族)

닝샤후이족(寧夏回族) 자치구는 중국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후이족은 약 천만명에 달하며 중국의 각지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 이들을 돌아갈 회(回)를 써서 후이족이라고 부르는데 그 역사를 살펴보면 매우 재미있다.

중국이 가장 번성했던 당나라 시기의 7세기경에 중동지역인 페르시아와 아랍의 상인들이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의 광저우(廣州)와 첸저우(泉州) 등 연해지역과 심지어는 창안(長安: 지금의 서안)과 카이펑(開封) 등지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특히 13세기에 정복민족이었던 몽골이 서쪽으로 진출하면서 많은 서역인들이 중국으로 이주하였고 그 대표적인 민족이 바로 후이족이었다.

서역으로부터 이주해온 이들을 후이족이라고 부르게 된 계기는 당시에 중국과의 무역에 종사했던 이들은 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면 따듯한 중동지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날씨가 따듯해지면 중국으로 돌아와 장사를 하였기 때문에 이들을 후이족(回族)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들이 중국에 거주하고 후이족이란 소수민족으로 생활한 역사가 이미 천년이 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언어인 아랍어를 잊지 않고 사용하고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이들의 복장을 보면 여자와 남자가 모두 모자를 쓰고 있는데 중국의 각지에서 양꼬치를 팔거나 이슬람 식당(淸眞料理)을 경영한다. 이들의 음식 문화는 매우 독특한데 한족이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절대 먹지않으며 어떤 이는 돼지고기를 보면 고개를 돌리거나 심한 경우 구역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족이 쓰던 식기는 반드시 끓이고 잘 닦은 후에 사용하며, 개고기와 죽은 고기, 그리고 동물의 피를 먹지 않는다. 이러한 음식문화는 이들의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코란에 돼지고기와 죽은 동물, 피를 먹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이족은 당나라 시기 이후 중국과 서역의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와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에 큰 역할을 하였다. 중국과 중동지역의 매개 역할을 담당했던 후이족은 원나라시기에 서역의 천문학, 의학, 건축학, 음악 등을 중국에 전했다. 반면 중국의 종이 만드는 기술과 나침반, 화약 등을 중동으로 전하였고 이후 유럽까지 전하게 되었다.

중국이 최근에 강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관련하여 재조명 되는 인물로 정허(鄭和)를 빼놓을 수 없다. 명나라 시기 후이족 출신의 환관이었던 정허는 7차례에 걸쳐 대항해를 시도했는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37개 국가와 지역을 방문했던 기록이 있다. 당시 환관이었던 정허의 원래 성은 마(馬)씨였으나 이후 국가에 공을 세웠다 하여 명나라 황제가 정(鄭)씨 성을 하사하였고 이후 정허라고 불리게 되었다.

정허의 대항해는 1405년부터 시작되어 1433년까지 28년간 7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 기간동안 약 27,000명의 선원을 거느리고 2백여척의 배로 선단을 꾸려 아프리카의 모잠비크까지 진출하였다. 이러한 대항해는 컬럼버스보다 무려 반세기나 앞서서 진행되었다. 정허가 항해중 인도의 서해안에서 죽은 이후 명나라는 해금령(海禁令)을 내려 해외진출을 막았기 때문에 청나라 말기의 아편전쟁시기까지 중국은 폐쇄된 대국으로 남게되었다.

후이족은 이슬람에 대한 일부의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에 대해 상당히 친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닝샤의 수도인 인촨(銀川)은 많은 외지인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모여있으며,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우리가 여행으로 이 지역에 가서 길을 물으면 후이족 사람들이 어느 누구보다 친절하게 길을 잘 알려주는 순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