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13 중국인 이야기 - (26) 팔색조의 저장성(浙江省) 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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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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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26) 팔색조의 저장성(浙江省) 사람들

여덟가지 색을 가진 새를 일컬어 팔색조(八色鳥)라고 한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 그러나 중국의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고 부(富)를 축적한 중국인들이 바로 저장성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장성은 몰라도 항저우(杭州)와 온저우(溫州) 상인들은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중국의 유태인이라고 불리는 온저우 상인들은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비즈니스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비단 온저우 상인들이 아니라해도 저장성 사람들은 모두가 사업에 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중국의 동남연안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위치로 남방 사람들의 섬세함과 북방사람들의 호탕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이들을 형용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들은 허허실실(虛虛實實) 해보이기도 하고 과감성과 온유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쾌활하면서도 음흉한 면도 가지고 있어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팔색조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 다양함을 가지고 있는 저장성 사람들은 환경의 변화에 누구보다 빨리 적응하고 변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쁘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바람따라 노를 젓는다고도 하고 칭찬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에 잘 적응한다고도 한다. 이 변화의 적응력은 이들을 중국에서 사업 하기에 가장 적합한 성격으로 발전시켰다. 실제로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하고 자본주의적인 요소를 받아들이자 가장 빠르게 적응하여 중국의 부를 손안에 넣고 있는 사람들이 저장성 사람들이다.

우리는 비즈니스하면 광동성 사람들을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일찍이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또한 개혁개방 이후에도 가장 먼저 경제적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에 들어온 외국 기업에게서 기술을 배우고 모방을 시작하여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키고 도매업과 수출로 돈을 벌었다. 반면 저장성 사람들은 고향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서 말그대로 돈이 보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장사를 해서 부를 축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온저우 상인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어디든 시장이 있으면 그곳에는 반드시 온저우 사람들이 있다. 또 어디든 시장이 없는 곳에도 온저우 사람들이 나타난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시장이 있는 곳이면 무조건 온저우 사람들이 모여서 장사를 하고 시장이 없는 곳에도 온저우 사람들이 가서 시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싹할만큼 무서운 사람들이다.

한국 사람들이 북경에 관광을 가면 꼭 들리는 ‘실크 스트리트’와 칭다오에 가면 들리는 지모루 시장에 어리고 키가 좀 작고 자신들끼리 사투리로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대부분 온저우나 저장성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이들은 어릴때부터 장사를 배우기 때문에 온몸으로 비즈니스를 체득하고 있다.

이들의 비즈니스 특징에 대해 정의하라면 첫째 절대로 자신을 자랑하거나 허풍을 떨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이들을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가장 빨리 달리고, 가장 멀리 달리고, 가장 잘달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저장 사람들과 이해관계가 없이 만난다면 상당히 예의바르고 좋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사람들과 교제를 하는 것에는 반드시 자신의 계산이 숨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만나고 대처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사업에서 저장 사람들을 이길 수 있다면 중국 어디서든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을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