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12 중국인 이야기 - (25) 실크로드의 중심, 간쑤성(甘肅省) 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3:03
Views
220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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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25) 실크로드의 중심, 간쑤성(甘肅省) 사람들

간쑤성(甘肅省)은 동쪽으로는 산시성(陝西:섬서), 동남쪽은 쓰촨성(四川), 동북쪽은 닝샤후이족(寧夏回族)자치구와 맞닿아 있다. 남쪽은 칭하이성(靑海), 서쪽은 신장(新疆),서북쪽은 몽골(蒙古)과 접해있고, 북쪽은 내몽고 자치구(內蒙古)와 연결되어 있다.

간쑤라는 이름만으로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처럼 들리고, 실제 중국 여행중에서도 오지 여행으로 일반인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다. 대신 우리가 가장 쉽게 간쑤성을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바로 둔황(燉煌)과 만리장성(萬里長城)일 것이다. 한반도의 북서쪽에 있는 랴오닝성의 만리장성의 가장 동쪽 끝인 산하이관(山海關)에서 서쪽으로 약 4천 킬로미터를 끝없이 가면 마지막 종착지인 자위관(嘉峪關:가욕관)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간쑤성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간쑤성에 위치한 둔황은 당나라 시기 서역과 교역하는 중심에서 번영을 누린 오아시스 도시였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계 최대의 석굴 사원이라고 하는 ‘모까오쿠(莫高窟)’가 있다. 약 천개 이상의 동굴이 벌집처럼 뚫려 있고 수많은 승려와 도공들이 프레스코 화법으로 화려한 채색의 벽화들을 남겨두었다. 신라시대의 고승이었던 혜초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도 이곳에서 발견되어 현재 프랑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니 우리와도 인연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사막과 고원의 가운데서 생활하고 있는 이 지역 사람들은 유목민족과 한족이 서로 얽혀서 살고 있다. 현재는 한족이 더 많아져서 인구가 모두 2천5백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옛날부터 수도인 란저우(蘭州)는 다양한 유목민족들이 점령하였던 이유로 이곳에 사는 한족과 유목민의 성격이 서로 동화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유목민족의 사나운 특징과 한족의 부드러운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서역의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던 이 지역은 16세기 이후 대항해 시대를 만나 점차 쇠락하여 역사의 뒤안길에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제5세대의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이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제기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일대일로’는 시진핑이 2013년 9월 7일에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여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주장하였고 이어서 10월 3일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해상실크로드’를 건설하자고 제기하면서 공식화되었다. 중국은 실크로드의 경제벨트와 해상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지역과 국가는 문화, 관광, 무역, 금융, 교통, 기초건설 등에서 상호간에 혜택을 볼 수 있고 정치적인 측면은 배제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이 건설하고자 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는 향후 중국의 지속성장의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도 이를 이용하여 정체되어 있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 육상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중심에 바로 간쑤성이 위치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성격에 대해 보다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간쑤성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동북 호랑이, 서북의 늑대(東北虎. 西北狼)’란 말을 들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강한 생존력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에 매우 독립적이고 성격이 아주 강한 편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이들은 굉장히 포용력이 강하고 배타심이 없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이 지역 자체가 예로부터 중국과 서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외지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수도인 란저우(蘭州)를 벗어나면 사막과 고원이 이어지고 막막해 보이지만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이곳은 실크로드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이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활력을 찾고자 하는 모험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 신중히 고려해볼만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