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199 중국인 이야기 - (12) 개인주의의 화신: 안후이성(安徽省) 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2:48
Views
159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12) 개인주의의 화신: 안후이성(安徽省) 사람들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의 대규모 상인 집단의 후예인 안후이성 사람들은 이전부터 영리하고 또한 상업적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역사적으로도 “안휘성 사람들이 없으면 도시가 안생기고 안휘성 사람들이 없으면 사업이 안된다(無徽不城鎭, 無徽不成商)” 란 말과 같이 지금도 중국의 곳곳에서 사업을 성공시키고 있다.

안후이성에는 크게 두 개의 강이 흐르는데, 하나는 우리가 잘 아는 창장(長江: 양자강)이고 또 하나는 화이허(淮河)라고 내륙을 관통하는 강이다. 중국의 역사에서 창장과 화이허 모두 전략적 요충지로 많은 전쟁이 있었던 곳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를 수술한 것으로 유명한 의사인 화타(華佗)와 조조의 백만대군을 물리친 적벽대전의 주인공인 오나라의 주유(周瑜)가 모두 이곳 출신이다.

우리와의 역사적 관계를 찾는다면 최근에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황산(黃山)이 있고, 또 하나의 산이 있는데 바로 구화산(九華山)이 있다. 중국에서는 구화산이 불교에서 말하는 미륵불이 오기 이전에 중생을 계도하는 지장보살의 도장으로 굉장히 영험하다고 알려져 불교의 성지로 추앙받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지장보살이 바로 신라 성덕왕의 큰 왕자였던 김교각 스님(金喬覺)을 가리킨다. 김교각 스님이 구화산에서 수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불법을 행한 것이 지금도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안후이성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과 만날 때 절대로 허세를 부리거나 잘난 척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겉으로 드러난 것 보다 실질적인 자신의 이익을 훨씬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을 겉만 보고는 모른다는 말의 전형적인 중국인이 바로 안후이성 사람들일 것이다. 사업을 할 때는 목숨을 걸 듯이 최선을 다하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지 않는데, 대신 다른 사람들과의 동업은 결코 좋아하지 않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동남 연해 지역의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사업에만 몰두하는 것에 비해 안후이성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서도 매우 관심이 많은 편이다. 청나라 때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유교에 바탕을 두고있어 관료주의적 성향이 매우 강한 편이고 중국의 체제가 수차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료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전부터 돈을 벌면 관직에 나가고 싶은 욕망을 가진 좀 독특한 성격의 사람들이다.

안후이성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 매우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같은데 사실 속을 자세히 보면 동북지역의 겉과 속이 모두 열정적인 것과는 다른 ‘차가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안후이성 사람들과 교류할 때 그들의 열정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 열정속에 숨겨져 있는 다른 목적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개인과 단체 등의 이익과 관련된 사업이 진행될 때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가장 우선한다. 겉으로는 신용과 의리를 강조하지만 내면에는 강한 목적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이들과의 사업을 진행할 때 이들의 이익을 충분히 줄 수 있는지 그렇게 하고서도 사업이 가능한가를 염두에 두고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와 같은 동업의 형식으로 함께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무리 동업의 형식으로 함께 하더라도 마음속에는 일단 자신의 몫을 먼저 판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후이성 사람들과의 사업은 정말 쉽지 않고 그래도 해야할 경우에는 그들의 면면을 보다 잘 분석한 이후에 접근해야 사업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