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194 중국인 이야기 - (7) 솔직하고 의리를 강조하는 산동성(山東省) 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2:44
Views
115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7) 솔직하고 의리를 강조하는 산동성(山東省) 사람들

산동(山東)이란 호칭은 전국(戰國)시대에 등장했고, 그 이전인 춘추(春秋)시기에 공자(孔子)의 고향인 노나라(魯)와 제나라(齊)가 있었다. 공자의 영향을 받은 노나라 사람들은 윤리를 중시했고, 반면 제나라 사람들은 혁신과 공리주의를 강조했다. 산동성 사람들의 성격은 이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으며 이를 중국에서는 제나라와 노나라를 합쳐서 ‘제로문화(齊魯文化)’라고 일컫기도 한다.

산동성 사람들은 예의를 무척 중요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역사적으로 농민반란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송나라 시기에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부에 대항하는 108명의 영웅들을 그린 소설인 수호지의 무대도 바로 산동성이다.

중국에서도 산동성 남자들은 정직하고 의리가 강한 것으로 유명하여 중국의 군대에서도 산동출신들의 계보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이다. 또한 여자들은 자신들의 사랑과 증오를 숨김없이 표현해낸다. 산동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이들은 할 말이 있으면 참지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해낸다. 중국말에 ‘문을 열면 산이 보인다(開門見山)’ 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바로 산동성 사람들의 성격을 가장 잘 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생활도 다른 지역에 비해 근면하고 성실하여, “산동사람들은 양식을 챙기고, 산서사람들은 집을 짓는다(山東人好存糧, 山西人好蓋房)” 라는 말과 같이 근검절약의 정신을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로 삼았다. 그래서 산동사람들은 어려움을 잘견디고 고생을 잘 참는 것으로 유명하며, 실제로 이들의 설날 아침 인사는 “일찍 일어나셨습니다.(起得早)”로 그만큼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할 만큼 근검절약을 하지만 손님에게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인다. 공자의 ‘친구가 먼 곳에서 오니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悅呼)’라는 말처럼 손님들에게는 자신이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배부르게 먹고 마시도록 대접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이다. 산동성 사람들과 함께 일해보면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와도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다만 산동성 사람들도 손님이 오면 술을 반드시 대접해야 한다는 것은 동북지역과 비슷하지만 주량은 헤이롱장성 사람들만큼은 안된다. 대신 술자리에서의 자리 배치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격식을 따져서 주인과 손님, 그리고 손님도 순서를 매겨서 자리 배치를 한다. 그러므로 산동성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할 때는 초청자가 자리를 정해줄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예의이다.

산동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 처음에 놀라는 것은 껍질을 까지 않은 마늘이 통째로 올라오는데 식사를 하면서 직접 까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생마늘과 대파를 좋아하고 밀가루 전병에 싸서 먹기도 한다. 처음에는 먹는 모습이 조금 당황스럽지만 마늘과 대파 모두 건강식품이라서 수차례 보고나면 익숙해지고 심지어 스스로도 그렇게 먹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산동사람들과 교류를 할 때 이들이 가진 두 가지 성격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이 공자의 후예라는 전통 유교적 예의를 몸에 지니고 있다는 것과 또한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때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특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산동사람들의 성격상 사업을 할 때 만나자 마자 이해득실을 시시콜콜 따지면 협력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을 충분히 존중해주고 또 예의를 갖추고 교류를 한다면 원하던 이상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