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190 중국인 이야기 - (3) 샤브샤브와 미녀의 도시, 충칭(重慶) 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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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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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3) 샤브샤브와 미녀의 도시, 충칭(重慶) 사람들

충칭은 아직 한국 사람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지 않으나 중국과 유럽을 이어주는 실크로드의 철도가 이 지역을 지나고 있어 엄청난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우리가 연해지역이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한국의 기업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할 지역이다.

우리가 상하이 여행상품에서 빠뜨리지 않는 코스가 바로 상하이 임시정부의 방문이다. 상하이에는 또 하나의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알려진 것이 있는데, 윤봉길 의사가 홍구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져 당시 일본군 대장과 많은 일본군인들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당시 중국의 지도자였던 장제스(蔣介石)는 “4억의 중국인이 못하는 위대한 일을 한국인 한사람이 해냈다”고 격찬하였다. 그러나 이후 일본의 중국 침략이 본격화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1940년에 중국의 내륙으로 이전하게 되는데 그 곳이 바로 충칭이었다. 김구선생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5년 해방이 되어 한국에 귀국할 때까지 충칭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와 이러한 인연을 맺고 있는 충칭은 장강의 상류지역으로 현재 중국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인구 또한 가장 많은 도시이다. 중국 4개 직할시의 하나이기도 하고 약 3200만의 어마어마한 인구가 살고 있다. 여름에는 40도가 넘는 고온다습한 더운 지역이어서 몸안의 습한 기운을 밖으로 배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들이 개발해서 자주 먹는 것이 바로 ‘충칭 샤브샤브(重慶火鍋)이다.

충칭 샤브샤브의 모양을 보면 아주 커다란 냄비를 태극의 음양과 같이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매운 맛, 한쪽은 맵지 않은 맛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 매운 맛은 입안을 마비시킬 정도이고 소스의 색은 붉다 못해 검은 색을 띨 정도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식은 땀을 흘리게 한다. 그러나 한번 이 맛에 중독되면 반드시 다시 찾게되며 일년치 땀을 다 흘릴 것 같다. 바로 충칭 사람들은 이렇게 몸안의 습기를 몰아내서 건강을 유지한다.

이 매운 맛과 같이 충칭 사람들의 성격은 아주 호탕한 편이며 또 직설적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택시를 타고 내릴 때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고 놀라거나 화낼 필요가 없는데 충칭 사람들은 작은 거스름돈을 요구하는 것이 쩨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택시기사도 의례 잔돈을 잘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국 다른 지역에서의 충칭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이들이 다혈질적이고 사람들간에 다툼이 있으면 말로 싸우지 않고 칼이나 돌을 들만큼 사납다고 해서 ‘야만스러운 한족(漢族)’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격과 남들에게 보이기 좋아하는 성격은 친구를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할 때 자신이 내일 굶을지라도 돈이 없다는 티를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충칭 사람들과 사귈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들이 말을 거칠게 하거나 욕을 한다고 해서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언어적인 습관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결코 상대방에 대해 존중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들의 언어가 좀 거친 대신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할 경우 절대로 이들에게 자신이 쩨쩨하게 보여서는 안된다. 만약 상대가 쩨쩨하다고 생각하면 이들은 함께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충칭의 미녀들은 중국에서도 널리 소문이 나있는데 그 이유는 이 지역이 장강유역이라서 안개가 많이 끼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 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여성들의 피부가 희고 고운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마스크 팩이 아주 잘 팔리고 있지만 보습효과의 마스크 팩은 이 지역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지역의 기후가 자연보습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