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길위에 길을 묻다(1) - 중국의 재구조화(reconstruction): ’파괴에서 건설로’

Author
ient
Date
2018-03-31 23:33
Views
144
중국, 길위에 길을 묻다(1)

중국의 재구조화(reconstruction): ’파괴에서 건설로’



1978년말 천안문 광장의 인민대회당에 유난히 키가 작은 한 인물이 입장했다. 그러나 외모와는 달리 강한 눈빛과 굳게 닫은 입술에는 비장함이 느껴졌고 그의 카리스마는 인민대회당을 압도하고 있었다. 오늘의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중국을 부흥시킨 등소평의 재등장이었다.

그는 모택동 말년에 개인 숭배와 혁명, 계급투쟁으로 중국과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었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종식을 선언하고 새로운 중국의 길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중의 하나였던 중국인에게 “가난은 사회주의의가 아니다”, “이제 중국과 중국인의 가난과 고통을 끝낼 때가 되었다”라고 외쳤다.

그의 입을 빌어 나온 한마디 한마디는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중국 지도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새로운 중국에 대한 기대가 넘쳐났다. 아편전쟁 이후 150년의 질곡과 고통, 혁명과 파괴의 어두운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종소리와 같았다.

등소평은 중국이 비록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소련이나 다른 나라와는 다른 역사적 그리고 객관적 조건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중국만의 특색이 있는 사회주의의 발전모델을 가져야 한다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를 주장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중국인을 가난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등소평은 ‘해방사상’이란 용어를 사용하여 과감하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교조의 틀을 부쉈다. 이데올로기가 사람을 지배해서는 안되며,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어떠한 사상도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민들을 안전하고 살기 좋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국가와 정부와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지적했다.

사상을 해방한다는 것은 중국의 기전의 정책과 제도 등에 대한 과감한 개혁의 신호탄이었다. 모택동 시대의 인간의 본성을 억압했던 공유제와 공동생산과 공동분배를 버리고 개인의 능력에 따른 생산물의 소유를 허락하기 시작했고 이를 ‘개혁(reform)’이라고 부른다.

등소평 시대의 개막은 중국을 은둔의 장막에서 그리고 금지된 도시(forbidden city)라고 불리던 자금성을 세상에 나오게 했다. 1979년 1월 1일 거대한 자본주의의 국가인 미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세상을 향해 잠겨있던 대문을 활짝 열었다. 홍콩과 맞닿은 심천, 마카오 옆의 주해, 대만을 바라보는 하문, 그리고 산두(汕頭)를 개방하여 외국의 자본들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경제특구(economic special zone)을 설치하였다. 외국인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설치하고 자본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개방정책(open door policy)’이 시작된 것이다.

등소평의 중국은 40년전 중국 역사에서 한번도 걷지 않았던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해방사상’,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개혁개방’이라는 단어들과 정책들은 중국을 새롭게 재구조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시진핑의 오늘까지 중국은 마치, 나폴레옹의 ‘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마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잠에서 깨어난 사자, 혹은 용처럼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 40년 동안 매년 평균 9.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2010년에는 GDP가 일본을 추월하여 세계 2대경제규모로 성장했다. 구매력기준으로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세계경제에서의 비중이 높아졌다.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제2기가 시작되고 있고 자신들의 40년간의 정책에 대해 검토와 반성, 그리고 ‘일대일로’라는 이름의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한국은 그리고 황해를 공유하고 있는 평택은 거대한 중국이 가려고 하는 길에 우리 스스로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 또 어떻게 같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http://ien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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