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80 - 중국 인물열전 (21) 맹자(孟子 BC372-289): ‘백성이 으뜸이다’

Author
ient
Date
2018-0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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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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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21) 맹자(孟子 BC372-289): ‘백성이 으뜸이다’

공자의 고향인 곡부의 남쪽에 추성(鄒城)이란 작은 도시가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추나라(鄒國)의 수도여서 붙여진 이름으로 맹자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맹자는 공자와 더불어 지금도 중국 유교의 대표적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맹자가 공자의 손자에게 배웠다는 확실하지 않은 설이 있으며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여 유교를 더욱 발전시켰다. 그의 제자들이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 맹자(孟子)이고 논어, 대학, 중용과 함께 사서(四書)에 포함되어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맹자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의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3살 때 아버지가 죽은 후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교육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 살던 곳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매일 상여가 지나가고 곡을 하자 맹자가 이를 따라 하면서 놀곤 했다. 이에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데리고 성안으로 이사를 했다. 그러나 성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싸움을 하는 등 교육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다시금 이사를 했다. 이번에 이사한 곳은 서당 옆의 조용한 곳으로 맹자가 공부에 취미를 가지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는 이야기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어머니들도 맹자 어머니의 교육열에 못지않게 적극적이다.

맹자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본주의(民本主義)’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공자와는 조금 차이가 나는데 공자는 임금의 도리를 강조한 것에 비해 맹자는 임금과 백성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정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두 번째는 정부(국가)가 중요하며, 임금은 가장 말단이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라고 주장함으로서 국가에 있어서 주인이 백성임을 주장했다. 당시 전제군주 시대에도 맹자는 백성에 대한 정부와 군주의 태도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백성이 으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백성들은 군주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정부를 바꿀 수도 있다는 혁명에 대한 정당성도 부여하였다. 그러므로 군주는 백성들을 덕(德)으로 다스려야 하는 동시에 백성들에게 경제적인 권리도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자는 군주가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첫째 “백성과 함께(與民同樂)”해야 하고, 둘째 “훌륭한 인재를 기용(用賢良)”할 줄 알아야 하고, 셋째 “인권을 존중(尊人權)”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맹자의 사상은 지금의 정치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십에 대비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또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강조하면서, “군주와 신하는 의리가 있어야 하고(君臣有義), 부부간에는 유별하며(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친구간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朋友有信)” 라고 사회적 관계에 대해서도 정의를 내렸다.

맹자의 이러한 사상의 근원에는 인간의 심성이 “선하게 태어났다”라는 성선론(性善論)에서 출발한다. 맹자의 논리는 사람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회적인 환경으로 인해 그것이 퇴색되고 나쁘게 변질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과 자신에 대한 수양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잘 지켜나가야 국가와 사회, 개인이 평화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맹자는 공자와 마찬가지로 제자들을 키우고 또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인(仁)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설득하였다. 비록 살아서는 그의 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훗날 공자의 사상과 함께 널리 보급되었다.

맹자의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을 얻지 못하나, 덕으로 상대를 설득하면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以力服人者,非心服也, 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나를 진심으로 따르게 하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