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57 비즈니스 삼국지 - (38) 제갈량의 아궁이: 적의 허를 찌르다

Author
ient
Date
2018-01-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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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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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38) 제갈량의 아궁이: 적의 허를 찌르다

제갈량을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그의 탁월한 능력에 놀라곤 한다. 후세 사람들은 제갈량을 깃털로 만든 부채와 작은 수레를 타고 마치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풍모로 조용히 웃음을 띠면서도 그 사이에 적들은 패해서 도망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제갈량이 이렇게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도 끊임없이 공부하였고 사고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며, 특히 배운 것을 실제에 잘 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직된 사고나 편협한 경험을 넘어서 타인의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포용심도 가지고 있었다.

제갈량이 4번째 출정을 했을 때 유비가 죽고난 후 그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유선(劉禪)이 사마의의 반간계(反間計)에 속아 제갈량이 자신의 자리를 탐한다고 의심을 했다. 그래서 출정중인 제갈량에게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제갈량은 어쩔 수 없이 황제의 명을 받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록 철군을 결정하였지만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만약 철군을 할 경우 틀림없이 사마의의 위나라 군대가 공격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부하들에게 군대를 5곳으로 나누어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천명의 사병이 철수를 하면 그 자리에 2천개의 아궁이를 만들고, 내일은 3천개를 만들고 매일 아궁이를 증가시키면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제갈량의 이러한 계책을 이해하지 못한 한 장군이 옛날에 손빈(孫臏)이 방연(龐涓)을 잡을 때 아궁이의 숫자를 줄여 적을 방심하게 하여 이겼는데, 어떻게 아궁이의 숫자를 늘립니까라고 물었다.

제갈량은 사마의도 병법을 잘 알고 있어 만약 우리가 퇴각을 하면 틀림없이 공격할 것이다. 그는 먼저 우리가 철수 한 이후 병력을 알기 위해 아궁이의 숫자를 확인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 수를 매일 늘려가면 우리가 철수를 하는지 아닌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고 그 의심으로 우리를 뒤쫓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실제로 제갈량이 철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마의는 추격을 준비하면서도 의심스러워 먼저 100명의 선발부대에게 아궁이 숫자를 확인하고 돌아오도록 하였다. 다음날 촉나라 군대의 아궁이 수가 늘었다는 보고를 받고는 역시 자신이 추격했으면 틀림없이 제갈량의 계책에 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일 후 제갈량이 철수한 지역의 사람들을 불러 물어보았다. 사람들은 제갈량의 병사가 증원되지 않았고 철수하면서 아궁이만 계속 파더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사마의는 제갈량의 지혜에 또 자신이 속았구나하면서 하늘을 보면서 장탄식을 하였다.

제갈량은 퇴각을 하면서도 한명의 병사도 잃지 않고 무사히 성도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철수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제갈량의 철수 전략이 이전의 손빈과는 역으로 이용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지식이나 경험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응용할 수 있었던데 있다.

많은 조직이나 기업의 리더들이 가지는 문제중의 하나는 자신이 배운 것과 경험한 것을 고집하는 것이다. 일정 정도 성공하면 자기 과신에 차있게 되고 자신만의 것이 옳다고 여기기 시작한다. 제갈량은 자신도 열심히 공부하고 배웠지만 타인의 지식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포용심이 있었기에 더 지혜로운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