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21세기 중국의 빛과 그림자 62 항우(項羽)의 ‘역발력산 기개세(力拔山氣蓋世)’

Author
ient
Date
2018-01-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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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2.07.11 14:09:45

중국은 최근 선조우 9호(神舟 九號)를 성공적으로 발사하였고, 미리 발사했던 천궁호(天宮號)와 유인도킹에 성공함으로서 새로운 우주의 강자로 등장하였다. 이와 동시에 바다에서는 유인 잠수정인 쟈오롱호(蛟龍號)가 수심 7000미터까지 내려가는데 성공하였다. 일본의 잠수정이 6500미터, 러시아가 6000미터에 도달한 것에 비해서 훨씬 더 깊은 수심까지 도달하였다.

중국은 경제적 발전을 토대로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국제정치경제질서를 주장해오고 있으며, 동시에 이번에 우주와 심해에서의 이러한 군사, 과학적 성취는 중국의 지도부와 중국을 도취상태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외교정책과 군사정책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어 보인다. 남중국해의 서사군도와 남사군도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지금까지 영토 분쟁이 되어왔던 지역과 국가에 대해 위협적인 태도로 변화되고 있다. 자신의 영토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데서 나아가 군사적인 과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중국의 역사에 힘이 세기로 유명한 장군들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의 유명한 장면중의 하나가 여포(呂布)가 유비와 관운장, 그리고 장비와 싸우는 장면이다. 여포는 일대삼의 불리는 상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전투를 하였다. 이후 힘센 장군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 장군은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劉邦)과 처절하게 싸워 패한 초(楚)나라의 항우(項羽)를 들 수 있다. 바로 장기에서 한자로 쓰여진 한(漢)과 초(楚)가 이들의 대결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후 장기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몇 가지 규칙만 다를 뿐 그 장기를 두는 내용은 중국과 우리 모두 비슷하다. 그래서 유학할 때 중국 친구들과 가끔 즐기기도 하였다.

초나라의 항우를 가리켜 많은 사람들은 패왕(覇王)이라고 불렀으며, 패(覇)는 보통 우리가 이야기하는 패권(覇權)을 일컫는다. 강대국이 자신의 국력과 군사력을 중심으로 다른 국가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위협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 우리는 이를 패권국가라고 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시기(Cold War)시기에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했었고, 이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였다. 이후 등장한 중국이 지금 미국과 패권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세계 정치무대에서 경제무대에서 그리고 특히, 태평양 지역을 둘러싸고 물밑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언제 이것이 수면위로 떠오를지는 시간문제에 불과해 보인다.

중국의 거침없는 패권을 향한 질주는 태평양에서 물러나있던 미국과 서방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였고, 이 지역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두려움은 미국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미국에게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동시에 합동군사훈련을 시도하고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는 한미일의 삼각관계와 북중러의 삼각관계가 냉전시기의 대립각은 아니지만 느슨한 형태로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지역에서의 불안감의 조성에는 중국의 패권적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 왠지 우주에서 심해에서 그리고 지역에서의 힘과 위용을 뽐내는 모습에서 자꾸 ‘역발산 기개세’의 항우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