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43 비즈니스 삼국지 - (24) 손권의 열린 귀가 조조를 격파하다

Author
ient
Date
2018-01-09 13:55
Views
132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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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24) 손권의 열린 귀가 조조를 격파하다

조조가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100만 대군을 이끌고 강남지역으로 진격하면서 손권에게 투항을 요구하고 함께 유비를 공격하자는 편지를 보냈다. 이때 손권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문무백관들을 모아 대책 회의를 하였다.

장소(張昭)를 중심으로 하는 많은 신하들은 조조가 병력이 많고 또 황제를 등에 업고 있으니 조조에게 투항해야 백성들도 보호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권이 잠깐 밖으로 나가자 노숙(魯肅)이 뒤를 따라 오면서 절대로 투항하면 안된다고 설득하였다. 손권은 지금 조조가 원소를 격파하고 형주를 손에 넣고 그 세력이 더 커져서 이길 수 없지 않은가 라고 하자 노숙은 제갈량을 만나 볼 것을 적극 추천하였다.

다음날 제갈량을 만났을 때, 손권의 기대와는 달리, 제갈량도 손권에게 투항하라고 권고하였다. 자존심이 상한 손권은 유비와 당신들은 투항하지 않으면서 왜 자신에게만 투항하라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제갈량은 유비는 황실의 종친이고 모두가 우러러 보는 영웅이며, 자신들은 조조의 군사가 많아도 개미같이 본다고 하면서 손권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에 화가 난 손권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노숙이 제갈량을 나무라자, 제갈량은 손권이 자신에게 물어 볼 것은 투항이 아니라 어떻게 조조를 물리칠 것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반박 하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손권은 다시 제갈량을 청해 계책을 물었다. 제갈량은 조조의 군대가 비록 수는 많지만 북쪽 출신들로 수전(水戰)에 약하고 오랜 행군으로 지쳐있고, 조조에게 투항한 대부분의 군사들도 진심으로 투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비와 손권이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 말을 들은 손권은 자신의 의중과 맞아 떨어지자 기뻐하면서 함께 조조의 공격을 막아내자고 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회의를 진행하는데 여전히 장소를 비롯한 신하들은 조조의 군대가 그렇게 막강한데 자신들이 원소와 같이 비참해 질 것이라며 손권에게 투항을 청했다. 또 다시 고민에 빠진 손권은 주유(周瑜)를 불렀다.

당시 오나라 최고의 장수이던 주유는 투항을 권고하는 신하들을 질책하면서 조조의 잘못된 점과 오나라가 승리할 수 있는 이유를 지적하였다. 첫째 조조는 한나라의 재상이라는 이름만 달았을 뿐 나라를 찬탈한 간신이며, 둘째로 조조의 군대는 물에서 싸움을 해본 적이 없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셋째 이미 겨울에 들어서고 있고 조조의 보급선이 길어서 전투를 오래하지 못할 것이고, 질병에 걸릴 것이다고 하면서 투항이 아니라 조조를 격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유는 손권에게 자신은 전투에서 천번 만번 죽어도 두려울 것이 없으나 주군이 결정을 못할까봐 두렵습니다고 하였다. 이에 감동한 손권은 차고 있던 칼로 탁자를 내리치면서 누구든 투항을 권고하는 자는 이렇게 될 것이다고 소리치며 조조와의 일전을 결심하게 되었다.

실제로 손권은 유비와 힘을 합쳐 삼국지에서 최고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두게 된다. 손권이 조조와 전쟁을 결심하기까지의 이 과정을 살펴보면 지도자의 판단과 결정이 국가와 조직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만약 조조에게 투항했다면 손권은 역사에서 사라졌고 삼국지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손권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귀가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열린 귀가 국가를 살리고 조직을 살릴 수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 정책 결정을 할 때 자신의 귀가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열린 귀와 닫힌 귀는 생사와 승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