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42 비즈니스 삼국지 - (23) 조조: 천하의 지혜를 빌리다

Author
ient
Date
2018-01-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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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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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안신문

(23) 조조: 천하의 지혜를 빌리다

조조가 삼국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형주(荊州)를 차지하고 연회를 베풀었다. 이때 왕찬(王粲)은 조조에게 “원소(袁紹)가 허베이(河北)에서 일어나 천하를 노렸으나 많은 현인(賢人)들이 떠나 버렸고, 유표(劉表)는 많은 현인들이 형주로 모였으나 어찌 사용할지를 몰랐다. 그러나 주군은 영웅호걸과 현인을 거두어 천하를 호령하였습니다”라고 칭찬하였다.

실제로 조조도 “천하의 지혜를 모으면 못할 일이 없다(任天下之智力, 以道御之, 無所不可)”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조조가 비록 난세의 간웅으로 훗날 사람들에게 지탄 받는 인물이 되었지만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는데 꼭 필요한 인물이기도 했다.

조조는 천하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훌륭한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공개적으로 세 번에 걸쳐 인재를 구하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순욱과 순유가 우선 조조에게 수하로 들어왔고, 또 정욱을 추천하고, 유화를 추천하는 등 많은 인재들이 조조의 주변에 모여들었다.

당시의 인재들의 모임을 지금의 시각으로 본다면 ‘싱크탱크(Think Tank)’라고 할 수 있다. 이 조직은 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전문가들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편입되면서 만들어졌는데 마치 조조가 당시 원소, 유비, 손권 등과 천하를 겨루던 때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싱크탱크는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급격히 성장하였고 우리가 들어본 ‘랜드연구소’, ‘헤리티지 재단’, ‘브루킹스 연구소’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정책 현안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시하고 정부나 의회의 정책 결정과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정책연구기관을 말하며 이들을 ‘정책지식인’이라고도 한다. 조조의 주위에 있던 인재들은 정치, 경제, 군사등의 방면에서 조조를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조조가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동탁이 여포에게 살해되고 부하들이 헌제(獻帝)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닐 때였다. 후에 낙양으로 돌아왔으나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 신하들이 산으로 들로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닐 때 어떤 제후들도 황제를 돕지 않았다.

이때 책사였던 순욱이 조조에게 황제가 어려움에 처해있으니 지금 가서 황제를 보필하면 백성들로부터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고, 또한 황제를 얻으면 명분이 있어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반역이 되니 반드시 황제를 모셔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당장 대군을 이끌고 황제를 자신의 손에 넣게 되었다. 그리고 황제를 모시고 허도(許都)로 천도하여 ‘천시(天時)’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자신의 부하들에게 크게 상을 내리고 영지를 줌으로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질 수 있었고, 훗날 북쪽을 지배하는 기초가 되었다. 만약 조조가 자신의 세력권에서만 머물렀다면 이렇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결정적인 순간에 싱크탱크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관도대전(官渡大戰)에서 원소는 훨씬 더 많은 군사력을 가지고도 조조에게 패배하게 되는데, 원소는 주위의 많은 인재들이 좋은 건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오만하게 굴다가 결국은 비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삼국지에 “能用衆才,則無敵于天下矣”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천하의 인재를 사용할 수 있으면 천하무적이다”라는 뜻이다. 한 사람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나도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알 수 는 없다. 또한 공자도 “세명이 있으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焉)”라고 했듯이 좋은 인재들과 열린 마음이 있으면 더 큰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교훈을 조조로부터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