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38 비즈니스 삼국지 - (19) 조조의 눈물: 비눗물 효과(soapy water effect)

Author
ient
Date
2018-01-09 13:47
Views
137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19) 조조의 눈물: 비눗물 효과(soapy water effect)

기업이나 조직에서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직접 화를 내거나 야단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직접적으로 야단치는 것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부하 직원들의 반감을 사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부하 직원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고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할 수 있을까?

‘조조(曹操)의 눈물’ 이 그 좋은 사례중의 하나이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크게 패하고 돌아왔다. 80만 대군을 이끌고 남쪽 정벌에 나섰을 때 손권과 유비가 빠르게 동맹을 맺어 적벽에서 대치하였다. 그 결과 조조는 주유의 이간계(離間計)에 당했고, 방통(龐統)의 연환계(連環計), 그리고 황개의 투항계(投降計)에 연속으로 당하면서 처참하게 패배하였다. 만약 관우(關羽)가 화용도(華容道)에서 길을 터주지 않았으면 죽은 목숨이었다.

조조가 남군이란 곳으로 탈출했을 때 원래의 대군을 다 잃고 겨우 수십기만이 살아 돌아 올 수 있었다. 위험을 벗어난 조조가 갑자기 이미 오래전에 죽은 자신의 참모였던 곽가(郭嘉)의 이름을 부르면서 통곡하였다. 주위의 신하들이 이제 위기도 모면하고 얼마든지 다시 재기할 수 있다고 조조를 위로하였다. 조조는 울면서 내가 우는 것은 곽가가 있었으면 절대로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이야기 하자, 신하들은 자신들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곽가(郭嘉)는 조조의 책사중의 한 사람으로 삼국지 초기에 조조와 원소(袁紹)가 대결을 할 때 원소군을 이길 수 있는 ‘10가지 승리의 이유(十勝論)’를 건의하였고 실제로 조조는 ‘관도대전(官渡大戰)’에서 승리하여 중원을 점령할 수 있었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배한 후 이렇게 곽가의 이름을 부르면서 통곡한 이유는 이번 전투의 실패의 책임을 비유적으로 신하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었다.

조조의 주위에 모여있던 신하들은 나름대로 당대의 책사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만약 조조가 직접적으로 화를 내면 자존심 강한 이들이 반발하거나 자신의 곁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조는 곽가를 통해 신하들을 비유적으로 질책했고, 그 뜻을 이해한 신하들은 부끄러워하고 더 열심히 충성함으로서 조조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직접적 화법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에 관리학의 ‘비눗물 효과(soapy water effect)’ 라고 하는 것이 있다. 야단치는 것은 격려와 동시에 비판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의 30대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의 사무실에 아주 미인 비서가 있었다. 그러나 업무가 실수가 잦은 편이었다. 하루는 쿨리지 대통령이 여비서에게 “당신이 입은 옷은 당신 얼굴만큼이나 이쁘다고 칭찬을 하고, 이어서 당신의 업무처리도 그렇게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이후 여비서는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실수가 거의 없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비눗물 효과는 바로 직접적인 충격을 완화해주는 작용을 의미하며, 비평이나 나무람도 화가 난다고 바로 해서는 그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자신의 제품을 중국인에게 보여주면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기 때문에 제품의 판매에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이유는 칭찬속의 비평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하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상대방을 비평할 때는 칭찬하거나 상을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