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53 비즈니스 삼국지 - (34) 제후들의 실패: 탐욕이 승패를 가른다

작성자
ient
작성일
2018-01-09 14:03
조회
56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basis63@hanmail.net
출처: 평안신문

(34) 제후들의 실패: 탐욕이 승패를 가른다

한나라 말기에 간신 동탁이 국사를 농단하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다. 조조는 동탁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하자 한나라의 수도인 낙양에서 탈출하여 진류(陳留)라는 곳으로 피신했다. 조조는 이곳에서 자신의 군대를 모으는 동시에 각지에 있는 제후들에게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연합해야 한다는 격문을 보냈다.

조조는 격문에서 간신 동탁이 하늘과 땅을 속이고 황제를 시해하고 백성들을 괴롭히니 천자를 대신해서 동탁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격문을 받아본 각 지역의 제후들이 낙양 근처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각 제후들은 이곳에 도착해서 진을 쳤는데 모두 18개 지역의 제후들이 모였고 그 규모가 200리가 될 정도 막강한 세력이었다. 제후들의 위세는 금방이라도 동탁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8개 지역의 제후들은 회의를 통해 원소(袁紹)를 대장군으로 추대하였다. 원소는 의관을 정제하고 칼을 차고 단위에 올라가 향을 피우고 절하면서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모든 제후들에게 한나라의 불행과 황실의 위기는 동탁으로 인한 것이므로 자신을 비롯한 연합군은 함께 힘을 모아 간신을 제거하고 국가를 구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일치단결할 것을 결심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제후들은 명확한 목표와 강한 투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탁을 제거하지 못했다.

전쟁이 시작되자 내부에서 갈등과 대립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손견(孫堅)이 선봉을 맡아 공격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제남지역의 제후였던 포신(鮑信)이 공을 다투어 동생을 미리 보냈다가 전사하고 말았다. 이렇듯 제후들은 처음의 신념과 목표를 상실한 채 서로 반목을 일삼기 시작했다.

심지어 손견이 첫 승리를 거두고 원술에게 군량을 보급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그 세력이 커질 것을 두려워해 주지 않았다. 손견의 군대는 어려움에 빠졌고 연합군은 동탁과 싸우기도 전에 자중지란에 빠졌다.

동탁의 수양아들이었던 여포가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패하자 동탁은 당시 한나라의 황제이던 헌제를 위협하여 낙양을 버리고 장안(長安)으로 천도해버렸다. 이 기회를 틈탄 조조는 원소에게 빨리 동탁을 추격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원소는 핑계를 대면서 군대를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조조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동탁을 추격하였으나 매목에 걸려 패배하고 말았다.

조조는 원소를 욕하면서 남아있던 자신의 병력을 데리고 연합군에서 탈퇴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공손찬(公孫瓚)도 철수해버렸다. 연합군이 분열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손견은 낙양에서 옥새를 얻자 자신이 황제가 될 것을 꿈꾸면서 군대를 데리고 근거지였던 강동(江東)지역으로 돌아가 버렸다. 원소도 연합군의 동맹이 점차 어려워지고 자신이 더 이상 이들을 통솔할 자신이 없어지자 낙양을 떠나 자신의 근거지로 떠나버렸다. 이로서 기세등등하던 동탁을 토벌하려던 제후들간의 연합전선이 붕괴되었고 백성들은 더 큰 도탄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의 속담에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태산도 옮긴다(人心齊, 泰山移)”라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사람이 많고 실력이 좋아도 서로 힘을 합치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말이다. 무한경쟁의 치열한 기업환경에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반드시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비전과 단계별 목표를 구성원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