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52 비즈니스 삼국지 - (33) 여포(呂布): 배신의 대명사

작성자
ient
작성일
2018-01-09 14:02
조회
46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basis63@hanmail.net
출처: 평안신문

(33) 여포(呂布): 배신의 대명사

삼국지에서 멋진 전투 장면을 고르라면 여포와 유비, 관우, 장비가 어우러져서 대결하는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최고의 무예를 가진 장수들간의 결투 장면이다. 여포는 혼자서 유비 삼형제와 겨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단한 무예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최고의 명마인 적토마(赤兎馬)를 타고 방천화극(方天畵戟)을 들고 활을 지닌 모습이 상대방을 압도한다고 묘사되고 있다. “사람중에는 여포가 있고, 말중에는 적토마가 있다(人中呂布, 馬中赤兎)”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포는 삼국지에서 최고의 명장으로 손꼽힌다.

여포는 원래는 정원(丁原)이라는 사람의 수하로 있다가 함께 도성에 입성하였다. 당시 동탁이 정권을 손에 넣은 후 여포를 마음에 들어하자 동탁의 부하가 여포에게 적토마와 금은보화를 주고 자신의 주인을 배신하라고 설득했다.

금은보화에 탐닉한 여포는 자신의 주군인 정원을 죽이고 동탁의 수하로 들어갔다. 여포의 배신이 시작된 것이다. 동탁은 여포를 얻은 후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아꼈고 자신의 수양아들로 삼았다. 동탁은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미움을 받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항상 여포를 데리고 다녔다. 그러나 동탁은 여포가 자신의 이전의 수양아버지를 죽였고 자신이 새로운 수양아버지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동탁의 폭정에 시달리던 많은 신하들이 시시때때로 동탁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중 한나라의 충신이었던 사도 왕윤(王允)이 미인 초선(貂蟬)을 여포에게 아내로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동시에 동탁에게는 초선을 첩으로 진상하겠다고 하였다. 왕윤이 사용한 이 계책은 36계의 하나인 연환계(連環計)라고 할 수 있다.

여포는 자신의 처로 정한 초선을 수양아버지인 동탁이 뺏아갔다고 생각하고 가슴속에 불만이 가득 쌓이기 시작했다. 하루는 동탁이 궁궐에 입궐한 후 초선이 여포에게 동탁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달라고 울면서 부탁했다. 중국말에 “영웅은 미인의 관문을 넘지못한다.(英雄難過美人關)”라는 말이 있다. 여포는 마음이 크게 흔들리면서 동탁을 증오하게 되었다. 동탁도 자신의 옆에 여포가 보이지 않자 급히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때 여포와 초선이 같이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몇일 후 사도 왕윤이 여포를 만나 동탁을 제거할 필요성을 설득했고, 여포는 동탁을 제거해버렸다. 여포는 이제 두 명의 자신의 수양아버지를 죽이고 금은보화와 여색에 빠져 의리를 배반하는 인물이 되면서 삼국지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출중한 무예에도 불구하고 이익에 눈이 멀어버린 여포는 점차 비참한 결말에 다가가기 시작했다. 조조에게 패해 도망왔을 때 유비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유비가 출정한 사이 또 유비의 성을 빼앗고 유비를 쫓아내었다.

결국 여포가 조조의 군대에게 패배하고 포로가 되었다. 앞에 끌려나온 여포를 보고 조조는 여포를 죽이기에 그의 재주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옆에 앉아있던 유비에게 의견을 물었다. 유비는 웃으면서 조조에게 “여포가 정원과 동탁을 죽인 것을 잊으셨습니까?” 라고 하자 정신이 번쩍 들어 여포를 죽여버렸다.

배신의 아이콘인 여포의 이야기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다. 그러나 이익에만 몰두하면 탐욕이 될 수 있고, 그 탐욕은 자신을 멸망시키게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여포는 눈앞의 깨알같은 이익에 사로잡혀 천하를 잃어버린 셈이다. 우리도 살면서 크고 작은 유혹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대의와 명분을 저버리면 실리도 잃고 자신을 상하게 된다는 것을 여포를 통해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