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의 빛과 그림자 208 중국인 이야기 - (21) 신들이 사는 곳: 시장(西藏:티베트) 사람들

Author
ient
Date
2018-01-09 12:59
Views
327
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한중교육문화연구소 소장 / 국제교육통상연구소 소장
basis63@hanmail.net
출처: 평안신문

(21) 신들이 사는 곳: 시장(西藏:티베트) 사람들

신들이 사는 곳이라고 하는 시장(西藏) 티베트는 히말라야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종교적 믿음으로 환생을 기원하면서 살고 있다. 이곳은 중국의 5개 소수민족 자치구중의 하나이고 중국의 칭하이 고원(靑海高原)의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연결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쓰촨성, 동북쪽은 칭하이성과 동남쪽은 윈난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동시에 남쪽으로는 미얀마, 인도, 부탄, 네팔 등의 국가로 그 경계선이 4000킬로미터에 달하고 있다.

시장은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 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져있는데, 사실 역사책에 “당나라의 금성공주가 토번(吐藩)의 왕에게 시집갔다”라는 이름이 가끔 등장하는데 토번이 오늘날의 시장 티베트를 의미한다. 시장 티베트 지역은 역사적으로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해오다가 청나라 시기에 들어와 왕을 책봉하는 형식의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종교와 정치가 일체화 되어있는 시장 티베트에 대해 직접적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그 비극은 1959년 3월에 발생하는데, 시장 티베트 정부를 해산시키고 중국이 직접 자신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당시 시장의 지도자였던 달라이 라마 14세는 인도로 망명하여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수립하고 지금까지 독립운동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가 티비에서 가끔 보는 오지 탐험 프로그램에서도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시장 티베트와 티베트 사람들이 포탈라궁을 향해 가면서 하염없이 몸을 던져 시행하는 오체투지(五體投地)와 삼보일배(三步一拜)를 볼 수 있다. 이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종교는 단지 복을 기원하는 구복적 종교를 넘어서서 삶 자체가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고 말하고 숨쉬고 행동하는 모든 생활이 종교이며 고행의 연속이다. 이렇게 힘든 삶의 여정을 가는 이유는 고난을 통해 전생의 악업을 끊을 수 있다는 속죄의 고행이고 또한 그 악업을 끊음으로서 내세의 유복한 환생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신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포탈라궁의 ‘포탈라’는 원래 산스크리스트어의 포탈라카로 불교에서 말하는 관음보살이 사는 산이란 뜻이다. 7세기에 시장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에 관음보살을 모시는 사당이 건립되었고 이후 계속 건축되면서 지금 유네스코에 등장하는 포탈라궁이 완성되었다.

지금의 시장 티베트 뿐만 아니라 중국이 강제적으로 행정구역을 편성하기 이전에는 티베트 사람들이 쓰촨과 윈난 등 더 많은 곳에서 퍼져 살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고산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곳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고산증에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포탈라궁이 있는 라싸의 경우는 아래 지역에 비해 산소량이 63%밖에 지나지 않아 숨이 차고 머리가 아파온다. 만약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면 첫째 일정에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해발을 높여 고산에 적응하고 가야한다. 둘째 절대 이곳에서 뛰거나 흥분하거나 해서는 안된다. 절대 산소량이 적기 때문에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 티베트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 이유는 해발 6700미터가 넘는 수미산이 있기 때문이다. 수미산은 이들의 역사속에서 신이 살아있는 산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신에게 다가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비록 가난한 삶이라도 물질적인 삶에 집착하지 않고 행복을 찾고 있다. 만약 삶의 무게가 무겁거나 소유에 대한 집착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시장 티베트의 무소유의 삶을 통해 자신을 성찰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