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중국, 중국인의 지혜 124 삼십육계(三十六計) - 병전계(幷戰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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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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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4.01.08 13:50:20

원문 : 大凌小者, 警以誘之. 剛中而應, 行險而順 (대릉소자, 경이유지. 강중이응, 행험이순)
해석 : 강자가 약자를 굴복시킬 때 경고를 해야 하며, 강한 기세로 나가면 충성을 바치게 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면 순종하게 된다.

지상매괴는 고사성어로, 원래의 뜻은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 는 것인데, 동쪽을 가리키면서 서 쪽을 이야기하고, 돼지를 가리키면서 개를 욕한다는 비유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이나 전략에 있어서 간접적으로 상대방에게 경고를 보냄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하는 계책이다. 자신의 지위가 상대방보다 높지만 자신의 부하들이 자신을 따르지 않을 경우, 자신에게 불복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일벌백계의 형식으로 자신의 위신을 높이는데 사용될 수 있다.

춘추시대 말기에 진나라와 연나라가 연합하여 제나라의 서북 지역을 괴롭히고 있었다. 기원전 531년 연나라 의 군대는 제나라의 하상 지역을 그리고 진나라의 군대는 제나라의 아, 연 지역을 침입하였다. 이 두 나라의 연합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제나라의 왕은 근심에 빠져있었다. 이때 재상이던 안영이 왕에게 제나라가 계속 패하는 이유는 자신들에게 훌륭한 장수가 없기 때문이므로 우선 훌륭한 대장을 임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왕에게 간언을 하였다. 재상 안영이 왕에게 추천한 인물은 전양거라는 사람으로 서자 출신으로 주위의 사람들에게 홀대를 당하고 있었다.

비록 신분은 보잘 것 없었으나 병법에 능통하고 학식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왕은 즉시 전양거를 대장으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출신이 미천하였고, 생김새 또한 볼품이 없어 군대에서 명령이 쉽게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전양거는 왕에게 덕이 높고 왕의 총애를 받는 감독관을 파견해주기를 간청하였다. 왕은 자신이 아끼는 신하였던 장가를 감독관으로 파견하였다. 전양거는 장가에게 “현재 전세가 매우 어려운 상태이니 내일 정오까지 기마병을 잘 집합시키시오”라고 명령 하였다.

그러나 정오가 한참 지나도록 장가를 볼 수 없었고, 할 수 없이 다른 장군들과 전략회의를 진행하였다. 장가는 자신이 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전양거의 명령은 안중에도 없었다. 해질 무렵에서야 마차를 타 고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전양거가 장가를 나무라며,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 정오까지 오지 않고 지금에서야 오십니까?” 라고 묻자, 장가는 “아! 친구들이 내가 감독관이 되었다고 축하주를 하다 늦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전양거는 격노하면서 감독관으로 군대의 기율을 어기고, 현재 적들이 우리의 영토를 침입하고 있는데 술을 마셨다니 당장 참수를 시행 하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놀란 장가는 급히 왕에게 살려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이를 목격한 모든 장수들과 병사들은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에 왕의 사자가 도착하였고 살려줄 것을 명령하였다. 그러나 전양거는 장군은 전쟁터에서는 왕의 명령을 받지 않는다면서 장가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 소식을 접한 진나라 군대는 전양거가 쉽게 상대하지 못할 장군이라고 판단하고 철수하였고, 이어서 연나라 군대도 황하를 건너 철수했다. 전양거는 병사들을 동원하여 잃었던 땅을 회복하고 제나라로 무사히 귀환하였다. 바로 지상매괴 계책으로 자신의 부하들에게 권위를 세우고 심지어 적들로 하여금 도망가게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