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9, 2018

박기철 소장님 중국 칼럼

21세기 중국의 빛과 그림자 75 동방명주(東方明珠)와 상하이런(上海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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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t
Date
2018-01-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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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朴起徹) / 평택대학교 중국학과 | [email protected]
출처: 평안신문, 승인 2012.10.25 09:59:39

상하이에는 두 개의 공항이 있다. 하나는 홍챠오(虹橋)공항이고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발전을 상징하는 푸동(浦東)에 있는 푸동공항이다. 국교수립 이후 많은 한국인들이 자리잡은 곳은 바로 홍챠오 공항 근처이고, 그 지역 이름은 꾸베이(古北)라고 불린다.

베이징이 정치와 문화의 중심도시라면 상하이는 경제와 현대화된 중국의 상징적 도시가 되고 있다. 베이징과 관련된 문화와 예술을 ‘징파이(京派)’라고 부르고, 상하이와 관련된 것은 ‘하이파이(海派)’라고 부른다. 또한 베이징에 칭화대학과 베이징대학이 있다면 상하이에는 푸단(復旦)대학이 있다.

이렇게 상하이는 베이징과 모든 면에서 쌍벽을 이루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징 사람들은 상하이 사람들을 돈만 아는 졸부들로 무시하는 반면, 상하이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들을 촌스럽다고 흉보곤한다. 그럼에도 이 두 도시는 하나는 정치의 중심으로 또 하나는 경제의 중심으로 중국을 이끌어 가고 있다.

상하이는 일찍이 1840의 아편전쟁 이후 유럽 열강들의 조차지가 되었고 그 흔적은 지금도 유명한 ‘상하이탄(上海灘)’이 있는 난징루(南京路)에 가면 볼 수 있다.

조차지 시절의 건물들은 유럽 각국이 자신들 건축의 양식들로 지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난징루에 있는 건축물 가까이 다가가보면 영국, 프랑스, 독일의 건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들이 남아있다.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이 대리석 건축들은 중국의 대형 은행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옥탑에는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가 펄럭이고 있다.

그 난징루에서 바로 차도를 건너면 상하이탄에 올라갈 수 있고 강건너에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탑을 볼 수 있다. 베이징에 가면 만리장성에 오르듯이, 상하이에 오는 사람들은 동방명주탑을 오른다.

만리장성은 케이블카나 걸어서 오르지만 동방명주탑은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올라간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홍콩의 야경에 못지않는 화려함으로 외지인들을 압도하고 있다.

동방명주탑을 가지고 있는 상하이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태도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드러내곤 한다. 상하이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촌뜨기(鄕下人)로 치부한다. 상하이 사람들은 자신들끼리는 상하이 말(上海話)을 사용한다. 그래서 상하이 말을 하지 못하는 외지인들은 이곳에서 장사하기가 쉽지않다. 중국인들도 상하이 사람에 대해 평가할 때 좀 인색하다.

상하이 사람들이 어떤가 물어보면 매우 총명하다고 표현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자신의 이익과 관련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양보란 없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상하이 사람들은 아주 작은 이익에도 인색하고 계산에 능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만약 상하이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 자신이 먹은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계산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먼저 계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어떤 물건을 산 것을 본다면 제품에 대한 평가보다는 먼저 가격이 얼마인가를 물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외지인에 대한 큰 칭찬이라고는 고작 “아! 당신이 외지인인지 몰랐네요”라고 하는 정도이다.

그만큼 자신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 바로 상하이 사람들이다. 자금성을 가지고 있는 베이징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베이징 사람들의 돈을 벌어가지만, 동방명주를 가지고 있는 상하이 사람들은 외지인들의 돈을 벌어서 살아간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같은 중국이지만 또 다른 중국이기도 하다.